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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황옌다오 자연보호 구역 건설 中 맹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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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5. 09. 11. 17:54

레드라인 침범 주장
즉각 철회도 요구
국제법 준수하라 주장
필리핀이 11일 남중국해에서 가장 치열한 분쟁 지역 중 한 곳인 황옌다오(黃岩島·스카버러 암초)에 자연보호 구역을 건설할 예정으로 있는 중국의 계획에 항의하면서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중국은 당연히 필리핀의 요구에 강력 반발할 것이 확실하다. 앞으로 이 문제로 양국의 관계가 더욱 악화될 것으로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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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옌다오 인근 해역 모습. 필리핀 어민들이 황옌다오가 자국의 영토라면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환추스바오(環球時保).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11일 전언에 따르면 필리핀 외교부는 "국제법에 따라 필리핀의 권리와 이익을 명백히 침해하는 중국의 불법 행동에 대해 외교적 항의가 진행 중"이라면서 "필리핀은 중국이 바조 드 마신록(황옌다오의 필리핀 이름)에 대한 필리핀의 주권과 관할권을 존중할 것을 요구한다. 중국이 발표를 집행하는 대신 철회한 후 국제법에 따른 의무를 준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필리핀은 이어 "필리핀과 중국, 대만이 모두 영유권을 주장하는 스카버러 암초에 중국이 자연보호 구역을 건설하는 것은 레드라인이 될 것"이라고도 선언했다. 이와 관련, 남중국해에서 갈수록 강력해지는 중국의 공세적 행동을 비판해온 호세 로무알데스 워싱턴 주재 필리핀 대사는 "중국의 계획은 분명 자신들의 10단선 주장을 정당화하려는 또 다른 책략"이라고 주장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은 10일 황옌다오에 국가자연보호구역을 건설하는 계획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황옌다오 국립자연보호 구역 설립은 황옌다오 자연생태계의 다양성과 안정성, 지속 가능성을 유지하기 위한 중요한 보장"이라면서 섬이 하이난(海南)성 싼사(三沙)에 위치하고 있을 뿐 아니라 면적은 35.2367㎢ 에 이른다고 밝혔다. 국무원은 이와 함께 자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지역을 보여주는 지도를 첨부했다. 또 중국 국립임업초원국은 산호초 보호가 자연보호구역 설립의 목적이라고 밝혔다.

황옌다오는 필리핀, 베트남,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대만을 포함한 중국과 그 주변 국가들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많은 남중국해의 섬과 암초 중 하나로 유명하다. 최근 수년 동안 중국과 필리핀 선박 간 빈번한 충돌이 벌어진 곳이기도 했다.

현재 미국은 분쟁 해역에 대해 어떤 영유권 주장도 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필리핀군, 선박, 항공기가 남중국해을 포함한 모든 지역에서 무력 공격을 받을 경우 오랜 동맹국 필리핀을 방어할 의무가 있다고 거듭 밝혀왔다. 중국이 필리핀을 압박은 하면서도 더 이상 함부로 대하지 못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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