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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軍-탈레반 교전, 군인 19명 사망…파키스탄 “아프간 탈레반·인도가 배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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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5. 09. 14. 09:31

PAKISTAN SECURITY <YONHAP NO-0446> (EPA)
파키스탄-아프가니스탄 국경 인근에서 군인 12명이 사망한 후 보안이 강화되면서 파키스탄 보안 당국이 검문소에서 한 남성의 신분증을 확인하고 있다/EPA 연합뉴스
파키스탄 북서부 아프가니스탄 접경 지역에서 파키스탄군과 이슬람 무장세력 간의 대규모 교전이 벌어져 군인 19명과 무장세력 45명이 숨지는 등 60명 이상이 사망했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AP에 따르면 파키스탄 군 당국은 전날 성명을 통해, 지난 이틀간 사우스 와지리스탄·바자우르·로어 디르 등 3개 지역에서 무장세력 소탕 작전을 벌이던 중 이 같은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특히 사우스 와지리스탄에서는 군 차량 행렬이 무장세력의 기습 공격을 받아 치열한 총격전 끝에 군인 12명과 무장세력 13명이 숨졌다. 파키스탄 탈레반(TTP)은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며 군의 무기와 드론까지 노획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군은 이번 사태의 배후로 이웃 나라인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권과 숙적인 인도를 동시에 지목했다. 군 당국은 "아프간 임시정부가 파키스탄을 겨냥한 테러 활동을 위해 자국 영토가 사용되지 않도록 하는 책임을 다해주길 기대한다"면서 TTP가 아프가니스탄에 근거지를 두고 활동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와 아심 무니르 육군참모총장은 전사한 군인들의 합동 장례식에 직접 참석해 애도를 표하고, 부상당한 군인들이 있는 병원을 방문해 위로했다. 샤리프 총리는 이 자리에서 아프간 탈레반을 향해 "파키스탄과의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할 것인지, 아니면 TTP를 계속 비호할 것인지 명확히 선택해야 할 것"이라며 사실상의 최후통첩을 보냈다.

수니파 이슬람 무장단체가 모여 결성된 극단주의 조직인 TTP는 파키스탄 정부 전복과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에 따른 국가 건설을 목표로 한다. 아프간 탈레반과는 다르지만 오랫동안 협력 관계를 유지해오며 아프간과 파키스탄을 오가며 각종 테러 활동을 벌이고 있다. 2021년 아프가니스탄을 탈레반이 장악한 이후, 이들과 이념적으로 연계된 TTP가 크게 세력을 키우면서 파키스탄 내 군경을 겨냥한 공격이 급증하고 있다.

파키스탄은 나아가 TTP가 인도의 지원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파키스탄은 오랫동안 인도가 TTP와 발루치스탄 분리주의자들을 지원하고 있다고 비난해왔고, 인도는 이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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