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결함 부각 정국 반전 기회로
與 25일 내란특별법 강행처리 기조
"전광훈·전한길·이준석 결집"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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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정치권에 따르면 3대 특검(내란·김건희·채상병)법 개정안 합의 파기 사태와 관련해서 정청래 민주당 대표에게 공개 사과를 요구했던 김병기 원내대표가 사흘 만에 '심려 끼쳐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다만 민주당 중진 추미애 법제사법위원장이 '마감 시한에 쫓겨 성과에 급급했다'고 비판 글을 올리면서 당내 갈등의 불씨가 아직 남아있다는 분석이다.
정치권에서는 김 원내대표의 사과로 '투톱 갈등'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분위기지만, 검찰개혁 등 쟁점 사안을 두고 당정 간 엇박자가 노출된 것은 여전히 위험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같은 파열음에 국민의힘은 여권의 갈등에 정면으로 파고들어 '반전의 기회'로 삼으려는 분위기다. 이재명 대통령과 정 대표 간 '명청' 갈등을 부각해 여권기반을 흔든다는 전략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재명 정부 출범 100일'을 겨냥해 "삼권분립이 아닌 '삼통분립'이다"며 "용산 대통령 이재명, 여의도 대통령 정청래, 충정로 대통령 김어준이 따로 존재한다. 대한민국의 보이지 않는 대통령은 개딸"이라고 비판했다. 정 대표를 '여의도 실세'로 비유하며 민주당 내 복수 리더십 체계를 지적했다. 장 대표가 언급한 '개딸'은 민주당이 당론 결정에 있어 일부 강경 지지자들의 입김에 휘둘린다는 인식을 겨냥한 것이다.
특검법 합의 파기와 함께 쏟아지는 여당의 입법 공세 속 국민의힘이 현실적으로 입법 주도권 확보가 어려운 만큼 당내에서는 우파 총결집과 장외 투쟁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2일 열린 '야당탄압 독재정치 규탄대회'에서 "우리도 '뺄셈 정치'를 그만하자"며 "전광훈 목사가 극우라고, 전한길 강사가 더 나갔다고, 이준석이 결이 다르다고 뺄셈 정치하면 진다. 작은 차이는 극복해 뭉쳐서 싸우자"고 말했다.
김민수 최고위원은 광화문광장으로 나가 장외투쟁의 필요성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 오는 25일 국회 본회의에서 검찰청 폐지 등을 골자로 하는 정부조직법 개정안과 내란특별재판부 설치 법안이 강행 처리될 경우 '대규모 장외 집회'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있다.
하지만 당은 장외로 나가게 될 경우 지도부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아스팔트 지지층'과 합류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는 분위기다. 야당이 아스팔트 지지층과 함께할 경우 여당에 공세의 빌미를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잠잠해진 당내 갈등이 '찬탄(탄핵 찬성)파'를 중심으로 재점화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장 대표는 '대우파연대' 필요성에 대한 생각은 '필요시' 꺼낼 수 있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