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이끄는 미국 대표단은 허리펑 중국 부총리와 리청강 부부장이 이끄는 중국 대표단과 약 6시간 동안 협상했다. 회담은 스페인 외교부 청사인 산타크루스 궁에서 열렸다.
이번 회담은 최근 4개월 동안 유럽에서 네 번째로 열린 미중 협상이다. 양측은 지난 7월 스톡홀름에서 만나 90일간의 무역 휴전을 연장하기로 합의했고, 이에 따라 고율의 보복 관세가 크게 줄고 중국산 희토류의 대미 수출도 재개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재 중국산 제품에 부과되는 평균 55% 수준의 관세를 오는 11월 10일까지 연장하도록 승인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협상에서 뚜렷한 성과가 나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틱톡 매각 시한의 연장이 유력한 결과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중국 바이트댄스가 소유한 틱톡은 오는 17일까지 미국 사업을 매각하지 않으면 퇴출될 위기에 놓여 있지만, 시한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네 번째로 연장될 가능성이 크다.
워싱턴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윌리엄 라인시 선임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 간 단독 회담이 성사되기 전까지는 의미 있는 합의는 어렵다"며 "이번 회담은 서로의 입장을 가늠하고 한계선을 확인하는 자리"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회담에 의욕을 보이고 있지만, 중국은 수출통제 완화와 관세 인하에서 양보를 얻기 전까지는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라인시 연구원은 덧붙였다.
중국 상무부는 이번 회담에서 미국의 관세 문제, 수출통제 남용, 틱톡 문제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담은 15일 오전 재개되며 오후에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