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봄까지 동의율 75% 충족해 조합설립인가 신청"
조합 방식 전환시 '대교' 이후 일대 두 번째
목동·강남서도 전환 사례 적지 않아…"투명성 확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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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직접설립 제도는 재개발·재건축 사업에서 추진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토지등소유자들이 직접 조합을 설립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토지등소유자 50% 이상 동의를 받으면 공공으로부터 이를 위한 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15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여의도 수정아파트 준비위는 지난 10일 영등포구청에 조합직접설립 계획 입안을 제출했다. 지난달 12일부터 주민들을 상대로 조합직접설립 동의서를 징구한 지 약 한 달 만에 동의율 52%를 충족하면서다
수정아파트는 그동안 신탁 방식을 통해 재건축을 추진해 왔다. 지난 5월에는 하나자산신탁을 예비신탁사로 지정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하지만 신탁 구조에 대한 불신을 품은 일부 주민들이 지난달 8일 준비위를 꾸리면서 내홍이 본격화했다. 같은 달 30일에는 서초구 '아크로 리버파크'·'래미안 원베일리' 등의 조합장을 맡은 한형기 씨를 포함해 여러 정비사업 전문가들을 초청해 조합 및 신탁 방식 비교 설명회를 열면서 주민 설득 작업에 힘을 쏟아 왔다.
이는 사실상 조합 전환으로의 첫 관문을 통과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준비위 관계자는 "한 달 내로 조합직접설립을 위한 보조금 신청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봄까지 주민 동의율 75%를 충족해 조합 설립 인가를 신청하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다만 동의율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추진위원회를 다시 구성하거나, 직접설립을 재시도해야 한다.
하나자산신탁과 합을 맞춰 재건축 사업을 추진 중인 정비사업운영위원회(이하 운영위)도 지난달 11일부터 신탁방식 동의서를 걷음과 동시에, 전날에는 신탁방식 재건축사업 주민설명회를 열며 대응하고 있다.
만약 준비위 주도의 조합직접설립을 통한 조합 방식 전환이 현실화되면 수정아파트는 여의도 일대에서 두 번째로 신탁 방식에서 조합 방식으로 선회한 단지가 된다. 앞서 인근 대교아파트도 2017년 한 부동산 신탁사를 예비 시행자로 선정하며 신탁 방식 재건축을 추진했지만, 자금 조달에 따른 이율을 두고 이견이 갈리면서 2023년 말 조합 창립총회를 열고 조합 방식으로 전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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