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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가 LNG선 주춤… HD한국조선해양, 컨선으로 수주실적 채우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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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승인 : 2025. 09. 15. 17:07

수주 목표치 달성률 예년보다 부진
작년 대비 컨선 수주는 2배 증가
LNG 수주 감소에 선종 다변화
업계 "내년 중 美LNG선 발주 예상"
사진1. HD현대미포가 2022년 인도한 1,600TEU급 컨테이너선
HD현대미포가 2022년 인도한 1600TEU급 컨테이너선. /HD현대
예년만 못한 수주 실적에 HD한국조선해양이 컨테이너선 비중을 확대하는 등 선종 전략의 균형을 꾀하고 있다. 지난 4년간 9월 중 연간 수주 목표치를 훌쩍 넘겼던 것과 달리 올해는 달성률이 67.7%에 그친 상태다.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의 일시적 부진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HD한국조선해양은 타 선박 수주를 늘리며 대응 중이다. 회사는 내년부터 미국 LNG 프로젝트에 따른 대규모 발주 기회도 노릴 예정이다.

15일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소재 선사와 컨테이너선 4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올해 수주한 컨테이너선은 56척에 이른다. 작년 연간 수주 규모(28척)와 비교해 2배 늘었다.

조선사들의 수익성을 책임지던 고부가가치 선종 LNG선 수주가 감소하면서 보완에 나선 것이다. 과거 중동발 수조원대의 LNG선 계약이 마무리됐고, LNG선 운임과 용선료(선박 임대료)가 급락하면서 발주가 위축됐다. HD한국조선해양의 올해 LNG선 수주는 5척에 그친다.

이는 전반적인 수주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 HD한국조선해양의 현재까지 연간 수주 목표 달성률은 67.7%로, 지난 2021~2024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최저점을 찍었다. 조선업 회복 시기였던 2022년부터 3년간 HD한국조선해양의 9월 기준 수주 목표 달성률은 100~130%대로 목표치를 초과했다.

당장의 문제는 없으나, 선박 건조에서 인도까지 긴 호흡을 갖고 가는 업계 특성상 현재의 수주 둔화는 몇 년 뒤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조선사로선 시의적절한 수주 전략을 가져가야 한다. 과거 2016년 전후로 시작된 수주절벽 여파로 2019~2020년 조선사들은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하반기에도 글로벌 해운사 2위인 머스크의 대규모 컨테이너선 발주가 예정돼 있어 HD한국조선해양이 해당 계약 체결 시 연간 목표치에 가까워질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과거와 달리 컨테이너선의 가격이 높게 형성되면서 조선사들은 수주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3년 전만 해도 1척당 2억 달러 수준이던 대규모 컨테이너선의 선가는 올해 2억7000만 달러 밑으로 떨어지지 않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글로벌 LNG선 발주량이 줄어든 건 사실이나 DF(이중연료) 엔진 등 옵션이 장착된 컨테이너선으로 결코 성과가 낮게 나오는 건 아니다"며 "도크 효율을 위해서도 골고루 수주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LNG선 시장 역시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조선업 분야에서 미국과의 활발한 협력이 예고되면서다. 특히 미국발 LNG 프로젝트가 구체화되면, 중국을 견제해 선박 발주는 곧 국내 조선사들의 몫으로 갈 확률이 높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의 스티븐 고든 전무이사는 "2025년 상반기에는 LNG선 발주가 '일시 중단'됐지만, 향후 18개월 내에 신규 발주를 뒷받침할 상당한 프로젝트들이 남아있다"며 "2026년 LNG 무역량의 기록적인 확장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내년 중으로 미국 LNG 프로젝트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선박 발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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