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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뛰는 만큼 ‘金 ETF’에 쏠리는 투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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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아 기자

승인 : 2025. 09. 15. 18:14

금거래 시장 일평균 대금 한달새 3배 ↑
국내 상장 ETF '72% 수익률' 상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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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속 안전자산인 금 투자 수익률이 높은 성과를 기록하면서 강력한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 지난 2년간 금값은 두 배 증가한데다 일 평균 거래대금도 한 달 만에 세 배 가까이 불어나면서다. 특히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자 금이 대표적인 수혜 자산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 가격이 단기적으로는 조정은 있을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우상향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금 현물 가격은 그램당 17만25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들어서만 34.33% 상승한 수치다. 지난해 초 8만6250원이었던 금값은 2년간 두 배 오르는 등 꾸준한 우상향 흐름을 이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금값의 상승세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경제 둔화 우려,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세계적으로 경제 정책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시장 전반의 경계 심리와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된 데 따른 것이다.

최근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가 임박했다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금 수요는 한층 더 탄력을 받고 있다.

이에 금거래 시장에서 금 거래 규모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이달 들어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약 29억8234만원으로 지난달 평균 거래대금인 10억4785만원의 세 배에 육박했다.

또 주요국 중앙은행이 적극적으로 금 매수에 나서면서 금값을 밀어올렸다는 평가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러시아, 중국, 터키 등 주요국 중앙은행은 탈달러화 전략의 일환으로 금 매입을 지속하고 있다"며 "여타 신흥국 중앙은행들도 외환보유액 다변화 차원에서 금 보유량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기적으로는 숨 고르기 장세가 나타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금 가격의 상승 흐름은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미국의 긴축 정책이 고용 둔화와 수요 여력 감소 등 경기 침체 우려를 키웠고, 관세로 인한 물가 상승 압력이 금 수요를 자극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주요 선진국의 재정건전성 및 물가 우려와 같은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 한 금 매수세는 지속될 것이고 금 가격의 우상향 흐름도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편, 국내 증시에 상장된 금 관련 ETF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연초 대비 이날까지 KODEX 골드선물(H)은 34.62%, TIGER 골드선물(H)은 33.49%, TIGER 금은선물(H)은 32.49%,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 H)는 무려 72.1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들 ETF는 환헤지 전략을 통해 금 현물의 수익률을 초과하는 성과를 거뒀다. 반면 ACE KRX금현물은 28.57%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낮은 성과를 보였는데, 이는 최근 약달러 기조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김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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