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이억원 “생산적·소비자 중심·신뢰 대전환…정부와 금융권 ‘원팀’ 돼야”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915010008264

글자크기

닫기

한상욱 기자

승인 : 2025. 09. 15. 16:59

이억원 금융위원장, 취임 첫 행보… ‘금융 대전환’ 3대 방향 제시
금융지주 회장들 “첨단산업 지원·취약계층 포용” 화답
금융위_250915_금융 대전환을 위한 금융지주회장 간담회 개최
이억원 금융위원장(왼쪽 여섯 번째)이 15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지주 회장과의 간담회에 참석해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오른쪽 네 번째) 및 8개 금융지주 회장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금융위원회
이억원 신임 금융위원장이 취임 후 첫 공식 행보로 국내 금융지주 회장들과 만나 '생산적 금융'과 '소비자 중심 금융', '신뢰 금융' 등 세 가지 방향의 금융 대전환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18년 만에 이뤄지는 금융감독 체계 개편에 대해서는 건전성과 소비자 보호 간 상충을 해소하는 미래지향적 개편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15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8개 금융지주 회장 간담회에서 "안전 위주의 손쉬운 영업에서 벗어나 첨단산업과 벤처혁신기업 등 생산성이 높은 영역에 자금을 공급해 실물경제와 동반 성장해야 한다"며 "금융권·산업계·수요자·전문가가 참여하는 자리를 마련해 생산적 금융의 세부 과제를 구체화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소비자 보호와 관련해선 금융권이 앞장서 취약계층을 포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취약계층의 재기를 위해 금융사들이 자율적·선제적으로 채무를 조정하고 서민금융상품 공급을 확대해달라"며, "소비자를 경영의 중심에 두고 영업 과정과 내부통제를 꼼꼼히 살펴 불완전판매 등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힘써야 한다"고 짚었다.

철저한 리스크 관리도 당부했다. 이 위원장은 금융산업 건전성을 국가 경제시스템 신뢰의 기초라고 표현하며, 6·27 가계대출 대책과 9·7 추가관리 방안의 차질 없는 이행을 강조했다. 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연착륙, 제2금융권 연체율 안정화, 취약 주력산업의 사업재편 등에도 만전을 기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금융지주 회장들은 생산적 금융 확대 필요성에 공감하며 첨단전략산업 지원을 위해 국민성장펀드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했다. 또 ESG 금융 강화, 벤처투자 확대, 기업금융 및 모험자본 공급 확대 등 청사진도 제시했다.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정부가 추진 중인 장기연체 채권 일괄매입 프로그램(배드뱅크)을 통한 재기 지원도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금융소비자 보호 차원에서 내부통제 강화, 완전판매 고도화, 소비자보호 전문인력 확충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이스피싱 등 민생범죄 대응에 대해서는 통신사·수사기관과의 협력 강화를 위한 금융당국 지원을 요청했다. 다만 은행 대출에 적용되는 위험가중치가 글로벌 기준보다 엄격하다며, 원활한 자금 공급을 위해 금융당국이 규제 완화에 나서달라는 건의도 있었다.

한편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금융당국 조직개편에 대해서 "현행 통합형 감독체계에서 벗어나 건전성 감독과 소비자 보호를 전담 기관이 맡는 새로운 체계로 개편될 것"이라며 "개편 과정에서 금융사와 소비자에게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한상욱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