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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무대에 피어나는 연극의 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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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5. 09. 17. 13:53

'고도를 기다리며' '프리마 파시' '야끼니꾸 드래곤' 등
고전 재해석부터 사회적 메시지까지 다채로운 무대
산울림 40주년 공연 '고도를 기다리며'<YONHAP NO-6554>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의 한 장면. /연합뉴스
올 가을 국내 연극계가 다양한 작품으로 관객들을 맞이한다. 고전의 재해석부터 사회적 메시지가 담긴 진중한 작품까지, 장르와 소재가 다양한 연극들이 무대에 오르며 관객들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소극장 산울림은 개관 40주년을 기념해 고(故) 임영웅 연출의 해석을 그대로 살린 '고도를 기다리며'를 다음 달 4일까지 무대에 올린다. 지난해 5월 별세한 임영웅 연출이 1969년 국내에 처음 소개한 이 작품은 50년간 약 1500회 공연으로 22만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 연극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극단 산울림은 프랑스 아비뇽 연극제를 비롯해 아일랜드, 폴란드, 일본 등지에서 이 작품을 선보이며 세계무대에서도 인정받았다. 이번 공연은 고인이 생전 세세하게 기록한 연출 노트를 활용해 그의 작품 해석을 고스란히 재현한다. 1994년부터 작품에 출연한 이호성(블라디미르)과 2005년부터 함께한 박상종(에스트라공)이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춘다.

연극 고도를기다리며를기다리며_기자간담회(1)_제공 (주)파크컴퍼니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 기자간담회 모습. /파크컴퍼니
한편 11월 16일까지 대학로 예스24스테이지 3관에서는 박근형 주연의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가 공연된다. 미국 극작가 데이브 핸슨이 베케트의 고전을 오마주한 이 코미디극은 무대 뒤 허름한 분장실을 배경으로 연출자를 기다리는 두 언더스터디 배우의 엉뚱하면서도 철학적인 대화를 그려낸다. 이 작품으로 배우 김병철은 9년 만에 연극 무대에 복귀하며, 샤이니 최민호는 초연에 이어 두 번째 참여로 작품에 대한 애정을 보여준다.

10월에는 헨리크 입센의 희곡을 재해석한 작품이 관객들을 만난다. 양손프로젝트는 10월 16일부터 26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유령들'을 선보인다. 이는 입센의 '유령'을 각색한 작품으로, 양손프로젝트가 3년간 진행할 '입센 3부작'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이다. 원작에서 5명이던 등장인물을 3명으로 줄이고, 4면 객석 구조를 도입하는 등 독창적인 연출을 예고하고 있다. 현재 전석 매진 상태로,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확인할 수 있다.

양손프로젝트 프로필 사진1
양손프로젝트. /LG아트센터 서울
11월에는 의미 있는 1인극들이 무대에 오른다. 전혜진은 11월 6일부터 22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안트로폴리스 Ⅱ-라이오스'로 10년 만에 연극 무대에 복귀한다. 독일 극작가 롤란트 심멜페니히의 5부작 중 두 번째 작품으로, 고대 그리스 신화 속 테베 왕가의 비극을 다룬다.

또한 11월까지 충무아트센터에서 공연되는 '프리마 파시'는 성폭행 피해를 당한 변호사의 법정 투쟁을 그린 작품으로, 토니 어워즈와 로렌스 올리비에 어워즈 등 해외 주요 연극상을 수상한 화제작이다. 이자람, 김신록, 차지연이 110분간 홀로 무대를 이끌며 피해자에게 주어지는 가혹한 입증 책임과 법 제도의 한계를 날카롭게 짚어낸다.

연극 프리마 파시의 한 장면 쇼노트
배우 이자람이 출연한 연극 '프리마 파시'의 한 장면. /쇼노트
11월 14일부터 23일까지는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야끼니꾸 드래곤: 용길이네 곱창집'이 14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1970년대 일본 간사이 지방의 재일 한국인 가족 이야기를 다룬 이 작품은 한일 수교 60주년을 맞아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재일 한국인 2.5세 정의신 연출이 다시 메가폰을 잡고, 한국과 일본 연극배우들이 고루 참여해 작품의 특성을 살린다. 특히 일본의 국민배우 지바 데쓰야의 출연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야끼니꾸 드래곤 공연 모습 예술의전당
연극 '야끼니꾸 드래곤'의 한 장면. /예술의전당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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