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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 오봉산·여수 거문도 수월산, 명승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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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5. 09. 16. 14:32

빼어난 풍광에 역사·문화적 가치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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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봉산 칼바위 전경. /국가유산청
국가유산청은 '보성 오봉산 용추동과 칼바위 일원'과 '여수 거문도 수월산 일원'을 명승으로 지정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보성 오봉산 일대는 숲과 바위, 폭포 등이 어우러진 경관으로 잘 알려져 있다. 등산로를 따라 걸으면 풍혈지(風穴地·여름철에는 시원한 바람이, 겨울철에는 따뜻한 바람이 나오는 지형), 칼바위를 볼 수 있고 용추폭포와 울창한 숲이 조화를 이룬다. 정상에서 남해안 득량만을 바라볼 때의 풍광은 특히 아름답다고 전한다.

오봉산 일대는 역사·문화적으로도 가치가 크다. 마애불상, 개흥사지 등 불교 신앙과 관련한 유적이 남아있으며, 우리나라 온돌 문화의 핵심 재료인 구들장을 채취하던 곳이기도 하다. 채석지와 구들장을 운반했던 우마차길 등이 잘 보존돼 있어 가치가 크다.

여수 거문도 수월산 일원은 동백이 필 때 많이 찾는 명소다. 거문도 등대로 이어지는 탐방로는 동백나무가 울창해 개화 시기에는 빼어난 경관을 연출하며, 숲 사이로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해안과 낙조도 볼 수 있다.

절벽에 자리한 거문도 등대, 백도를 바라본다는 뜻의 관백정(觀白亭)도 유명하다. 거문도 등대는 1905년 4월 세워진 남해안 최초의 등대로 항로 개척사와 근대 해양사, 국제 정치사 등을 연구할 때 주요한 자료로 쓰이고 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 일대는 청정해역 남해 어장 중심지에 위치하여 예로부터 남해 방어체계의 핵심이자 전략적 요충지 역할을 해 온 곳"이라고 설명했다. 동백나무, 돈나무, 광나무 등 여러 나무와 조류가 서식해 생태학적으로도 의미가 크다.

국가유산청은 예고 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검토한 뒤, 자연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명승 지정을 확정할 방침이다.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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