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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근육 증가’ 비만약 임상 진입 눈앞...국제 학회서 원리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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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다현 기자

승인 : 2025. 09. 16. 15:28

EASD 2025에서 비임상 연구 결과 발표
근육 증가·대사 개선 구체적 기전 첫 공개
HM17321 투여한 쥐, 근육 비대 촉진 단백질 늘어
9월 중 미국 FDA에 임상1상 신청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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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R&D센터 정승환 선임연구원이 지난 7월 영국에서열린 'ISMB/ECCB 2025'에서 비만치료제 HM17321의 연구 내용이 담긴 포스터를 토대로 참석자에게 설명하고 있다./한미약품
한미약품이 유럽당뇨병학회(EASD 2025)에 참가해 자사의 비만 치료제 연구 결과 6건을 발표한다. 특히 이번 학회에서는 '근육 증가' 비만 치료제 HM17321의 임상 진입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연구 결과 발표가 예정돼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HM17321은 이달 중 임상1상 신청을 준비 중이다.

16일 한미약품에 따르면 15~19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리는 EASD 2025에서 비만 치료제 HM17321의 비임상 연구 4건과 차세대 삼중 작용제 HM15275, 경구용 비만치료제 HM101460 비임상 연구 결과가 1건씩 발표된다.

이 중 HM17321의 비임상 연구 1건은 19일 구연 발표되며, 한미약품 R&D센터 전해민 임상이행팀장이 직접 발표를 맡을 예정이다. 그동안 공개된 적 없는 HM17321의 근육 증가 기전을 분자생물학적으로 규명하고, 대사 적응을 통한 혈당 조절 효과를 입증할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모은다.

HM17321은 체중 감소 과정에서 발생하는 근손실을 보완하는 수준을 넘어, 근육량을 증가시키는 혁신 신약으로 개발 중이다. 위고비, 마운자로와 같은 GLP-1 수용체 작용제가 아닌 CRF2 수용체를 선택적으로 타깃하는 UCN2 유사체로 다른 기전을 가지고 있다.

GLP-1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비만 치료제는 체중 감량 효과가 뛰어나지만, 골격근량 감소를 유발해 대사질환 위험과 요요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을 높인다. HM17321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개발되고 있다.

공개된 EASD 2025 연구 초록을 미리 살펴보면 HM17321을 투여한 쥐는 근육 세포 증식과 관련된 단백질에는 영향이 없었지만, 근육 비대를 촉진하는 단백질이 증가했다. 새 근육 세포가 늘어나지는 않았지만 운동을 한 것처럼 기존 근육이 커졌다는 것이다.

더불어 근육에서 포도당을 활용하는 경로는 활성화되고, 단백질을 에너지원으로 쓰는 경로는 둔화됐다. 이러한 변화는 근육을 보존하고, 혈당 조절 등을 통해 대사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이번 EASD 2025에서는 HM17321의 비만 영장류를 대상 연구 결과도 공개된다. 체중 감량과 체성분 개선 효과는 물론 혈당 조절 및 심혈관계 효능과 관련된 데이터도 발표될 예정이다. 한미약품은 이번에 공개되는 동물 실험 결과들을 근거로 HM17321의 인체 대상 임상 진입을 준비할 전망이다.

한미약품 측은 "HM17321의 속도감 있는 개발을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9월 중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1상 진입을 위한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배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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