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주석 방한도 논의
北 문제 논의할 가능성 농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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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북한의 비핵화 등과 관련한 중국의 협조도 요청할 것이 확실하다. 지난 2∼3년 동안 소원했던 북중 관계가 최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방중으로 다시 혈맹 관계로 회복되는 모습으로 볼 때 북한 문제에 대한 중국의 '건설적 역할'이 더 절실해진 상황인 탓이다. 이외에 북중러 3각 연대에 대한 중국의 명확한 입장 표명 역시 기대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 해제를 요청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왕이 위원 겸 부장의 경우 최근 한국 내에서 큰 문제가 되고 있는 혐중 시위에 대한 우려를 표하면서 재발 방지를 강력 요청할 것이 확실하다고 해야 한다. 현재 중국이 이 상황을 상당히 심각하게 인식하는 사실을 상기하면 분명 그렇다고 해야 한다. 익명을 요구한 베이징의 한국 전문가 쉬(徐) 모씨가 "현재 한국에는 막연한 혐중 정서가 그야말로 팽배해 있다. 양국 관계에 좋을 까닭이 없다. 한국 정부가 이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면서 한국 정부의 대응이 아쉽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은 분명 괜한 게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왕 위원 겸 부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방미 때 "안미경중(安美經中·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할 수 없다"고 한 발언에 대한 진의도 설명을 요구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나아가 미국이 대중 견제를 위해 추진하는 한미동맹 현대화에 대한 분명한 입장 역시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한마디로 양 장관의 처음 대좌가 결코 쉽지 않은 자리라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양국의 정치 및 경제 교류가 이전보다는 활발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한중 관계가 최악 상태는 벗어나는 과정이라고 해도 괜찮다고 할 수 있다. 중국의 영문 관영 매체인 글로벌타임스가 조 장관의 방중을 하루 앞둔 16일 사설에서 "이번 방문은 매우 특별한 시기에 이뤄진다. 각계각층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면서 "조 장관의 방문이 중한관계가 더욱 개선되는 토대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한 사실만 봐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