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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中 군사굴기, 17일 샹산포럼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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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5. 09. 16. 16:41

베이징에서 19일까지 개최
100여 개 국가 관계자 참석
시진핑 반미 메시지 주목
중국이 이달 초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개최를 통해 안팎에 '군사력 굴기(우뚝 섬)'를 과시한 김에 이번에는 대규모 군사 및 안보 포럼을 개최한다. 현재 예상으로는 무려 100여개 국가의 국방 및 군사 지도자와 학계 인사들 2000여 명이 대거 참석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처럼 대규모 국제 행사인 만큼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관세 및 무역 협상 과정에서 갈등을 지속해온 미국을 향해 견제 메시지를 낼 것인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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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열린 제11회 샹산포럼 현장. 올해도 17일부터 3일 동안 열릴 예정으로 있다./신화통신.
관영 신화(新華)통신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오는 17∼19일 베이징 국제컨벤션센터에서 '국제 질서 공동 수호와 평화적 발전 촉진'을 주제로 제12회 '샹산(香山)포럼'을 개최할 예정으로 있다. 2006년 중국 국방부가 출범시킨 연례 다자 안보 회의인 이 포럼은 중국판 '샹그릴라 대화(싱가포르 아시아 안보회의)'로도 불린다.

행사 자체는 둥쥔(董軍) 중국 국방부장(장관)이 주관한다. 그러나 시 주석이 축하 서한을 보내는 것이 관례인 탓에 중국 안보 구상과 국제 질서 비전을 홍보하는 창구로 활용되는 것이 특징이기도 하다. 실제로 시 주석은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서 패권주의와 강권 정치에 맞서는 단결을 촉구하면서 사실상 미국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이 포럼에서는 각국 인사들이 열병식 때 공개됐던 최신 무기와 관련한 보다 구체적인 정보를 얻으려 할 것이라는 전망 역시 나온다. 중국이 지난 열병식을 통해 첨단 무기와 장비들을 선보이면서 엄청난 전력을 과시했기 때문이 아닌가 보인다. 대표적으로 핵 탑재 미사일 둥펑(東風·DF)-5C와 장거리 미사일 DF-61, 최대 사거리 5000㎞ 수준의 DF-26D, 중·단거리 탄도미사일 DF-17 등을 꼽을 수 있다.

이외에도 미 항공모함을 원거리에서 타격할 수 있는 잉지(鷹擊·YJ)-21 극초음속 미사일 등 YJ 계열 미사일, 미국 전역을 사정권으로 하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쥐랑(巨浪·JL)-3 등 JL 계열 미사일 역시 공개하면서 미국까지 놀라게 한 바 있다. 각국 인사들이 포럼을 통해 최신 무기 및 장비들과 관련한 정보 수집에 혈안이 될 것이라는 정보는 역시 괜한 게 아니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서방 국가들에서는 올해 포럼에 비교적 격이 낮은 수준의 대표단을 파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샹그릴라 대화'를 역내 비공식 대표 안보회의로 삼으려는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 아닌가 보인다. 실제로 지난해 국방부 부차관보를 파견했던 미국은 올해에는 베이징 자국 대사관의 국방 무관을 참석시킨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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