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지상 작전 돌입 이스라엘 “가자가 불타고 있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917010009149

글자크기

닫기

김도연 기자

승인 : 2025. 09. 17. 09:04

주민들 "전쟁 발발 이후 가장 격렬한 폭격"
인도적 참사 현실화…국제사회 경고
인질 가족·군 내부서도 휴전 요구
epaselect MIDEAST ISRAEL PALESTINIANS GAZA CONFLICT
16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가자시 외곽에서 연기가 치솟고 있다./EPA 연합뉴스
이스라엘이 16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최대 도시 가자시에 대한 지상 작전에 돌입한 가운데, 주민들은 "2년 전 전쟁 발발 이후 가장 격렬한 폭격"이라며 전쟁 중단을 호소하고 있다.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수천 명 규모의 병력을 시내 깊숙이 투입해 하마스 잔여 전투 세력과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공습과 포격이 도시 전역을 덮치면서 민간인 피해가 급격히 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가자가 불타고 있다"며 "IDF는 테러 인프라를 강철 주먹으로 타격하며, 인질 석방과 하마스 격멸을 위한 조건을 만들기 위해 용감히 싸우고 있다"고 적었다.

가자 보건 당국은 이날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최소 40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로이터가 확보한 영상에는 다층 주거 건물이 무너져 내린 잔해 위에서 주민들이 희생자를 꺼내는 장면이 담겼다. 한 여성은 아이의 시신이 담요에 싸여 운반되는 모습을 보며 오열했다.

70살 주민 아부 타메르는 "주거지와 모스크, 학교, 도로까지 모두 파괴되고 있다"며 "우리를 이루던 기억 자체를 지우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대피를 거듭 요구했지만, 일부 주민들은 떠날 여력조차 없거나 "죽음을 피해 또 다른 죽음으로 향하는 것"이라며 남겠다고 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벤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에서 "외교적 해법을 원하지만 그렇지 않을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며 사실상 이스라엘 공세에 힘을 실었다.

반면 유럽연합(EU)은 이스라엘에 대한 무역 조항 일부 정지를 포함한 제재 패키지를 준비 중이다. 영국 외무장관은 이번 공격을 "무모하고 참담하다"며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했다.

유엔과 구호단체들은 주민 수십만 명이 해안가 임시 거주지로 밀려나면서 식량·의료 시설 부족 등으로 인도적 참사가 현실화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가자 보건부는 기아와 영양실조로 숨진 아동이 하루 새 3명 늘어 누적 428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일부 이스라엘군 지휘관들은 가자시에 대한 지상공세가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인질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군에도 '죽음의 함정'이 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세 명의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가 지난 14일 소집한 안보수장 회의에서 에얄 자미르 합참의장은 공세 확대보다는 휴전 협상을 추진할 것을 총리에게 권고했다.

인질 가족들도 15일 네타냐후 총리 자택 앞에 모여 휴전 재개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김도연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