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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총회 참석하는 브라질, 비자 제한 가능성에 “거부 시 법적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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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식 부에노스아이레스 통신원

승인 : 2025. 09. 17. 10:48

비자 발급 지체로 수행단 일부 방미 불투명
COMBO-US-BRAZIL-POLITICS-DIPLOMACY-TRU... <YONHAP NO-0771> (AF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AFP 연합
유엔 총회에 참석하는 브라질 대표단에 대한 미국 비자 발급이 이례적으로 지연되고 있다. 브라질 외교부는 미국이 비자발급을 거부하면 유엔에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16일(현지시간) 경고했다.

브라질통신(AB)은 이날 대표단이 아직 비자를 발급받지 못했다며 이같이 보도하면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의 유엔 총회 참석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수행단에 대한 비자발급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마르셀로 마로타 비에가스 브라질 외교부 국제기구국장은 "신청한 비자가 심사 절차에 있다는 통보를 받았지만 (수행단 전원에게 비자가 나올지) 결과를 예상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비자 발급 거부로 수행단 일부의 방미가 불발할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앞서 미국 국무부가 브라질 대표단에 대한 비자 발급을 제한할 수 있다는 보도가 미국에서 나왔다.

AP통신은 최근 미 국무부의 내부 문서를 입수했다며 미국이 브라질, 이란, 수단, 짐바브웨 등의 대표단에 대해 비자 제한을 검토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전했다.

미국은 이번 유엔 총회에 참석할 예정이었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관계자 80명에 대한 비자 발급을 거부하거나 취소했다. 그러면서 PA가 테러를 지원했고 국제형사재판소(ICC) 제소 등으로 이스라엘과의 분쟁을 국제적 문제로 이슈화했다는 것이 이유라고 했다.

브라질 외교부는 "1947년 체결된 유엔 본부 협정에 따라 미국은 모든 국가의 대표단에 입국을 허용할 의무가 있다"며 미국이 브라질 대표단에 대한 비자 발급을 거부하면 법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브라질과 미국 간 관계는 전례 없는 긴장 상태다. 브라질 연방대법원은 내란 음모 등 혐의로 기소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에게 징역 27년 3개월형을 선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 대한 기소를 '마녀사냥'이라며 정치적 탄압으로 규정했다. 미국이 브라질 제품에 대해 50% 수입 관세를 부과한 것도 정치적 탄압을 중단하라는 압박의 일환이었다는 게 중론이다.

이에 룰라 대통령은 브라질 헌법에 따라 진행된 절차의 결과였다며 반박했다.
손영식 부에노스아이레스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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