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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긴급 구호 단체(Premiere Urgence Internationale, PUI)가 이스라엘의 지상전이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무사히 유물들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켰다고 AP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당 창고에는 과거 25년간 가자지구의 여러 고고학 발굴 현장에서 발견된 유물들이 보관됐다. 주요 유물로는 4세기 비잔틴 시대 수도원인 성 이라리온 수도원에서 출토된 모자이크와 건축 부재, 기둥 장식이 있다. 이 수도원은 가자지구 최대 유적지 중 하나로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도 올라가 있다.
가자는 고대 지중해 무역의 교차로로 이곳에서 출토된 유물들은 로마.비잔틴.이슬람 문명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다. 특히 성 이라리온 수도원은 팔레스타인 초기 기독교 역사를 증명하는 주요 유적지 중 하나다.
가자지구에는 사원, 수도원, 궁전, 모스크 등 수십 개의 고고학적 유적지가 발견됐다. 이 중 다수는 도시의 무분별한 확장과 약탈로 사라졌다. 유네스코는 남아 있는 것들 중 일부를 보존하기 위해 고군분투해 왔다.
이날 구조된 유물들은 이스라엘 공습 직전 긴급히 이송됐으나 급하게 포장.운반하는 과정에서 일부 유물이 손상됐다. 또 부피가 크거나 무거운 것들은 창고에 남겨둘 수밖에 없어 폭격으로 파괴됐을 가능성이 크다.
옮긴 유물들은 현재 비공개 장소에 임시 보관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