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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트트릭’ 손흥민, 미국무대 폭격하며 ‘4-1 대승’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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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5. 09. 18. 15:24

미국 진출 첫 '해트트릭', 대승 이끌어
전반 2골, 후반 1골로 2경기 연속골
유효슛 4개로 '3골' 몰아친 '결정력'
손 "아직 적응기, 더 잘 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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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FC의 손흥민이 18일(한국시간) 미국 메이저리그사커 솔트레이크전에서 골을 넣고 투톱인 데니스 부앙가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손흥민(LAFC)이 미국 진출 첫 해트트릭으로 팀을 연승으로 이끌었다. 유효슛 4개로 3골을 몰아치며 엄청난 결정력을 보여줬다. 두 경기 연속 골을 몰아친 손흥민은 이제 팀의 리그 우승을 정조준한다.

손흥민은 18일(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샌디 아메리카 퍼스트 필드에서 열린 레알 솔트레이크와의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전반 2골, 후반 1골을 집어 넣으며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특히 킥오프 2분이 조금 지난 시점에서 날카로운 오른발 슛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중원에서 상대 공을 가로챈 티모시 틸먼은 왼쪽 측면으로 파고드는 손흥민에게 찔러줬고, 손흥민은 왼쪽 페널티 지역에서 가볍게 드리블을 치고 파고든 후 오른발 슛으로 반대편 골대 구석에 꽂아 넣었다. 전반 3분 만에 2경기 연속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곧바로 추가골을 터뜨렸다.

전반 16분 라이언 홀링스헤드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수비가 붙지 않자 곧바로 슛을 날렸다. 패널티 박스에서 멀리 떨어진 뒤쪽에서 공을 잡고 툭툭 치고 들어가더니 특유의 오른발 감아차기 중거리슛으로 리그 4호골을 완성했다. 골키퍼가 손 쓸 수 없이 구석으로 빨려들어가는 환상적인 25m짜리 중거리포였다. 미국 무대 진출 첫 멀티골을 기록한 순간이다.

손흥민은 계속 골문을 두드렸다. 전반 중반 페널티 박스 안에서 시도한 슛이 상대 수비에 막히며 2-0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어 LAFC는 솔트레이크에 페널티킥을 허용하며 실점 위기를 맞았다. 키커로 나선 흐완 세코의 슛이 골대를 맞고 요리스 골키퍼의 품에 안겨 실점을 면했다. 곧바로 손흥민도 골대를 맞추며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12분 손흥민의 강력한 왼발 슛이 골대를 맞고 나왔다.

솔트레이크는 후반 31분 추격골을 뽑았다. 자비에르 고조가 박스 안에서 환상적인 발리슛으로 만회골을 넣어 2-1로 점수차가 좁혀졌다. 1점차 살얼음판 승부로 이어지자 손흥민이 다시 해결사로 나섰다. 후반 37분 역습 상황에서 드니 부앙가가 하프라인부터 무섭게 질주했다. 손흥민도 옆에서 따라 전력을 다해 뛰었고, 부앙가는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침착하게 손흥민에게 패스를 내줬다. 손흥민은 미끄러지면서 발을 툭 갖다 대 골문 안으로 집어 넣었다. 미국 무대 첫 해트트릭이자 리그 5호골이었다.

손흥민은 완벽한 찬스를 만들어준 부앙가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듯 그의 공중제비 세리머니를 앞구르기로 대신하며 기쁨을 표했다. 부앙가는 손흥민 특유의 찰칵 세리머니를 따라했다. 솔트레이크를 폭격한 손흥민은 후반 41분 데이비드 마르티네스와 교체됐다. 부앙가의 후반 43분 쐐기골을 보탠 LAFC는 4-1로 대승했다.

원맨쇼를 펼친 손흥민은 경기 후 "지금은 적응기다. 분명히 더 잘 할 수 있다"라고 자신했다. 특히 "최근 아주 즐거운 경기를 하고 있다"며 "골을 넣은 안 넣든 매 초, 매 순간, 매 훈련, 매 경기가 즐겁다"며 환히 웃었다. 이어 "부앙가는 배울 게 많은 선수"라며 "팀에 합류한지 얼마 안됐지만 제게 많이 맞춰주는 덕분에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흥부 듀오'로 불리며 활약하고 있는 부앙가는 "저랑 쏘니는 서로 잘 보완해주기 때문에 호흡이 정말 잘 맞는다"며 "그가 팀에 온 덕분에 공격할 수 있는 공간과 기회가 훨씬 많이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스티브 체룬돌로 LAFC 감독도 "쏘니와 부앙가를 투톱으로 내세우기 시작하면서 공격 자체가 훨씬 유연해졌다"며 "약간의 포메이션 변화만으로도 우리 팀은 더 예측하기 어려워졌다"고 평가했다.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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