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비판에도 중앙은행 독립성 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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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현재 전체 직원의 10%를 감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조치가 끝나면 연준의 인력이 10년 전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준의 직원 수는 현재 약 2만 4000명으로, 계획대로라면 2만 1000명 선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그러나 파월 의장은 개혁 논의에 대해선 신중한 의지를 드러냈다.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건설적인 비판과 업무 개선 방안에는 열려 있다"고 말했지만, 연준 제도 자체를 공식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에는 선을 그었다. 이는 내부적으로 비효율을 줄이고 운영을 개선할 의지는 있으나, 정치적 압력에 따라 중앙은행의 제도적 틀을 바꾸는 개혁은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연준의 방대한 인력은 오래전부터 비판 대상이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정부 효율부를 이끈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지난 3월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연준은 터무니없이 과도한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번 연준의 인력 감축은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정치적 함의를 가진다. 물가와 금리를 관리하는 중앙은행이 조직 슬림화를 추진하는 것은 정치권의 압박 속에서 독립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강조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다만 이러한 구조조정이 향후 연준의 정책 수행 능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금융 환경의 변화와 함께 평가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