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CM, 최근 3개월 홈웨어 매출 60% ↑
스파오·자주 이어 전문 브랜드 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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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여성 패션 플랫폼 29CM에 따르면 지난 6월16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최근 3개월 홈웨어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했다. 같은 기간 '29선물하기'를 통한 파자마 거래액도 30% 늘었다.
홈웨어 매출이 증가한 배경에는 생활 방식 변화가 있다. 코로나19 이후 정착한 '집콕 소비'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 소비자공익네트워크의 '2025년 추석 지출 계획'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46.8%가 '연휴에 집에서 가족과 휴식'을 택했다. '귀성'보다 높은 비중으로, 여행 등 외부 활동 비용 부담이 커지자 집에 머무는 선택이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스스로의 만족을 중시하는' 소비 성향도 맞물리면서, 홈웨어가 합리적 지출 대상으로 부상했다.
기업들은 이 같은 변화를 기회로 삼고 있다. 이랜드월드의 SPA 브랜드 스파오는 2019년 연간 10만 장 수준이던 파자마 판매량을 지난해 140만 장까지 끌어올렸다. 시즌별 소재 차별화와 짱구 등 캐릭터 협업으로 젊은 세대를 공략한 결과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주(JAJU)'도 파자마를 성장동력으로 삼아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를 도입하며 '실속 소비자'를 겨냥하고 있다.
전문 브랜드도 약진 중이다. '오끼뜨'는 워크웨어 감성을 반영한 디자인으로 차별화하며, 29CM에서 거래액이 전년 대비 65% 이상 늘었다. 조스라운지, 헬싱키 등 신생 브랜드도 속속 등장했다. 대형사와 전문 브랜드의 양쪽 움직임이 맞물리면서 홈웨어 카테고리 전반이 팽창하는 모습이다.
최근에는 '원마일웨어' 트렌드도 확산되고 있다. 집과 근거리 외출을 아우르는 실내·외 겸용 제품이 늘어난 것이다. 브랜드 '핀카'는 면스판 소재와 패턴을 강조한 디자인으로 일상복과 조합해 연출할 수 있는 상품을 내놓으며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글로벌 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은 전 세계 파자마 시장이 2023년 136억2000만달러에서 2030년 265억8000만달러로 두 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외 패션시장이 침체 국면에 들어선 가운데 홈웨어만은 '예외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집이라는 사적 공간에서도 개성을 표현하고 만족을 얻으려는 소비가 늘고 있다"며 "브랜드들이 다양한 디자인과 실루엣으로 대응하면서 선택지가 빠르게 넓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