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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입고 속도전 카카오, 자체 AI에 사활 건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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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연 기자

승인 : 2025. 09. 21. 17:38

카카오톡, 피드·숏폼 개편 및 챗GPT 도입 등 이용자 경험 확산 초점
네이버, 자체 언어모델부터 AI데이터센터까지 자체조달…"데이터 주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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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티저영상 캡쳐./카카오 공식 인스타그램
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 카카오와 네이버가 각자 다른 AI 전략을 보여주고 있다. 카카오가 오픈AI와의 제휴로 챗GPT 탑재를 추진하는 속도전에 나섰다면, 정부와 전국민 AI 등 각종 사업 파트너로 거듭나고 있는 네이버는 자체 모델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21일 카카오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카카오톡 대대적 개편을 예고하는 라이브 방송 알림을 띄우며 이용자 관심 끌기에 나섰다. 오는 23일 열리는 개발자 콘퍼런스 'if(kakao)25'에서 메신저에 머물던 카카오톡을 '발견과 탐색의 공간'으로 바꿀 개편안을 공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것은 오픈AI와의 제휴다. 카카오톡은 챗GPT를 카카오톡 내 탑재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업계관계자는 "이르면 이번 콘퍼런스에서, 늦어도 앞서 2분기 실적발표에서 밝힌대로 3분기 실적 발표에서는 챗GPT 연동 범위가 구체적으로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은 18일 보고서를 통해 "국내 챗GPT 이용자 수는 2000만명 수준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3000만명의 미사용 이용자에 대한 침투가 가능하다는 의미기도 하다"며 "카카오톡 내 챗GPT 라이트버전에 대한 미충족 수요는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실제 카카오톡의 실행 평균 체류기간은 1.1분에 불과하지만 챗GPT의 경우 1.8분에 달한다. AI에이전트 기능이 카카오톡에 성공적으로 자리 잡을 경우 유의미한 체류시간 증대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국대 AI' 타이틀을 단 네이버는 다른 길을 택한 모습이다. 자체 초거대 언어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지난 6월 추론 특화 모델 'HyperCLOVA X THINK'를 내놨다. 한국어 문장 이해·추론에서 주요 벤치마크 성능이 글로벌 모델에 근접했다고 강조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경량화 모델 'Seed 14B THINK'를 상업적 용도로도 무료 개방하면서 연구 생태계 확산에도 나섰다.

네이버는 인프라도 자체 조달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네이버는 세종과 분당 데이터센터에서 AI 학습과 추론을 모두 자체 자원으로 처리한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세종 데이터센터 '각 세종'은 270MW 규모의 전력 잠재력을 갖춘 국내 최대급 시설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K-클라우드 플래그십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으며 공공기관 대상 AI 서비스 공급 확대도 추진 중이다.

업계관계자는 "네이버는 장기적으로 데이터 주권과 기술 자산을 쌓는 전략이고 카카오는 글로벌 기술과의 협업을 활용해 이용자 경험을 빠르게 확산하는 쪽"이라고 말했다.
이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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