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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지원 기대” 아르헨 증시 반등·환율 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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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식 부에노스아이레스 통신원

승인 : 2025. 09. 23. 14:20

100억 달러 통화스와프 거론…투자심리 회복
밀레이 대통령, 23일 트럼프와 정상회담 예정
ARGENTINA-POLITICS/MILEI <YONHAP NO-2031> (REUTERS)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이 지난 19일 코르도바에서 열린 집권당 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
환율 위기에 직면한 아르헨티나에 미국이 통화스와프를 지원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시장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증시 반등과 국가위험도 하락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시장은 불안에서 벗어나 회복 국면에 들어서고 있다.

아르헨티나 경제전문지 암비토는 22일(현지시간) "미국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아르헨티나의 경제 안정을 지원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라틴아메리카에서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동맹국인 아르헨티나를 돕기 위해 통화스와프, 외환 매입, 외환안정기금(ESF)을 통한 달러 표시 국채 매입 등 모든 옵션이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들은 경제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10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가 가장 유력한 지원 방안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런 기대감은 불안했던 금융시장을 단숨에 진정시켰다. 집권여당이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뒤 메르발지수가 15% 급락하고, 페소-달러 환율이 1500페소까지 치솟는 등 시장은 혼란에 빠져 있었다. 루이스 카푸토 재무장관이 "외환보유고의 마지막 1달러까지 시장에 투입하겠다"고 밝히며 개입했지만, 효과는 제한적이었고 국가위험도는 1500선에 근접했다.

하지만 미국 지원 가능성이 부각되자 흐름은 급반전됐다. 22일 메르발지수는 6.2% 상승했고, 일부 채권 가격은 20% 이상 급등했다. 환율도 1400페소 후반대로 안정세를 되찾았다.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은 유엔총회 참석차 이날 미국으로 향했다. 그는 출국 전 SNS에서 "아르헨티나에 무조건적 지지를 보낸 트럼프 대통령과 베센트 장관에게 깊이 감사한다"고 밝혔다. 밀레이 대통령은 23일 트럼프 대통령과 단독 정상회담을 가진 뒤, 24일 유엔총회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손영식 부에노스아이레스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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