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공개 '주술회전', 관객몰이 일찌감치 예고
탄탄한 팬덤 인기 주도…기본 이상 흥행 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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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체인소 맨'은 이날 오전 기준 예매율 순위에서 18.0%(13만명)로, '어쩔수가없다'(53.9%·39만명)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앞서 일본에서는 지난 19일 공개돼 주말 사흘간 80만7000명을 불러모아12억 5100만엔(약 118억원)의 수익을 쓸어담으며 전체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한 바 있다.
악마와 손잡고 전기톱을 몸에 단 영웅으로 거듭난 소년 '덴지'의 모험을 그린 '체인소 맨'은 만화에서 가장 인기가 많았던 에피소드를 스크린에 옮겼다.
최강 주술사들의 우정과 모험, 배신을 그린 '주술회전'은 '귀멸의 칼날' '체인소 맨'과 더불어 일본 소년만화 '3대장'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전작인 '극장판 주술회전 0'은 2022년 개봉 당시 73만명이 관람해, 준수한 흥행 성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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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복합상영관 메가박스가 '메가 온리'란 타이틀로 지난 3월 단독 개봉한 '극장판 진격의 거인 완결편 더 라스트 어택'은 누적 관객수 94만 명을 기록해, 올 상반기 '단독 개봉작'들 가운데 흥행 1위를 차지했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이 같은 인기는 탄탄한 팬덤에서 비롯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독성 높은 원작 만화에 매료된 열성팬들이 TV 애니메이션·굿즈 ·컴퓨터 게임 등 다양한 플랫폼을 거친 뒤 극장으로 자연스럽게 발길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이들 대부분이 같은 영화를 몇 번이고 반복해 보는 이른바 'N차 관람'에 대거 나서고 있는 것도 관객수를 끌어올리고 있는 요소다,
극장가의 신작 가뭄 또한 한몫 거들고 있다. 불경기로 새 영화들이 줄어들면서 스크린을 채우기 힘들어진 복합상영관들이 큐레이션 기능을 강화한 위기 타개책으로 일본 애니메이션들의 충분한 상영 일수를 보장해주면서, 흥행 성적도 과거에 비해 좋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 외화 수입사 관계자는 "대원 미디어 등 소수 업체들이 수입과 배급을 주로 맡았던 이전과 달리 CJ ENM('귀멸의 칼날')과 소니픽처스코리아('체인소 맨'), 메가박스 중앙('주술회전') 등 메이저 업체들이 모두 뛰어든 것만 봐도 일본 애니메이션 시장이 얼마나 커졌는지를 가늠할 수 있다"며 "일단 개봉만 하면 손해를 안 보는 건 물론이고 기본 이상의 흥행 수익을 벌어들일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나 요즘 같은 불황에는 각광받을 수 밖에 없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