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10년내 그린수소 연 6만톤 생산
"생산능력·인프라 확충은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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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열린 '2025 그린수소 글로벌 포럼'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제주도는 이미 약 20대의 수소버스를 운행중이며 오늘 2번째 이동형 수소 충전소도 문을 열었다"면서 "정부가 친환경 에너지 전환에 속도를 내는 지금, 제주도는 수소 생태계 선도 지역으로서 많은 사업 기회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럼이 진행되는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도 현대차의 '일렉시티 FCEV'가 야외에 전시돼 관람객들을 가장 먼저 맞았다. 제주 시내를 달리고 있는 파란 버스다. 옆에는 고속형 대형버스 '유니버스 수소전기버스'가 줄지어 서 있었으며, 올해 7월 출시된 '디 올 뉴 넥쏘'도 자리했다.
전시장에서 만난 현대차 관계자는 "디 올 뉴 넥쏘는 출시된 지 3개월 만에 국내 누적 판매량이 7000대를 돌파했다"면서 "2018년 출시한 1세대 모델에서 디자인을 개선하고 충전시간도 5분으로 단축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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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이점을 가지는 부분은 바로 이 지점이다. 그린수소 생산에 유리한 자연 환경을 갖춰 이미 하루 수소 생산량이 600㎏에 이르며 10년 내 연산 6만톤을 달성하는 게 목표다. 수소 사업에 뛰어든 기업들에겐 혁신 기술을 적용해볼 기회의 땅인 셈이다.
개막식 축사를 맡은 양희원 현대자동차그룹 사장은 "수소는 제주말로 '바굼지(바구니)'처럼 재생에너지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꺼내 쓸 수 있는 에너지로, 친환경 전환의 한계를 해결할 열쇠"라며 "현대차그룹도 제주와 함께 수소 생태계 활성화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물론 수소 버스와 자동차가 제주 도로를 가득 채우기까지는 풀어야 할 숙제가 남아있다. 충분한 생산능력과 인프라 확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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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진 총장은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는 수소 가격은 지자체 뿐 아니라 정부가 함께 잡아야한다"라며 "초기단계 산업인 만큼 정부는 수소 인프라 구축 시 세제 혜택을 주거나 소비자가 수소차를 충전할 때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소가 아직 위험하다는 인식이 있다"면서 "관련 시설을 설치할 때도 이를 유념하며 자칫 산업발전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당부했다.
타니 상랏 대사는 "태국은 현재 수소를 혼소 발전소에 투입하는 계획을 세웠지만 중소기업들이 필요한 자금 조달을 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곤 한다"면서 "수소시장에는 이제 막 도전하는 신생 기업들이 많은 만큼, 금융지원 등이 받쳐준다면 더 발전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