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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 다음은 K소스”…삼양·농심·LF, 잇단 인수로 판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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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연 기자

승인 : 2025. 10. 15. 13:32

삼양라운드스퀘어, 지앤에프 인수…첫 M&A
농심홀딩스, 세우…100% 자회사로 편입
LF푸드, 엠지푸드솔루션 인수…시너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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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이 선보인 불닭소스./삼양식품
K푸드가 세계를 사로잡는 가운데, 소스 시장이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주요 식품기업들이 앞다퉈 소스 전문업체를 인수하며 'K소스 전쟁'에 뛰어들었다.

15일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글로벌 소스 시장은 2019년 약 450억 달러에서 2023년 597억 달러(약 80조원)로 성장했다. 2028년엔 700억 달러(약 101조원)를 넘어설 전망이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등 한류 콘텐츠 속 매운 양념 덕에 K푸드 수출 중 소스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국내 소스류 수출액은 3억9976만 달러(약 5567억원)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미국에선 '불닭 소스'가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의 매운 소스 부문 30위권에 진입하며 한국 소스류를 향해 높아진 관심을 증명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식품 대기업들은 소스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공격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섰다. 삼양식품의 모회사 삼양라운드스퀘어는 지난 7월 소스 전문 기업 '지앤에프'를 600억원에 인수했다. 지앤에프는 농심, 오뚜기, 풀무원 등 주요 식품기업에 제품을 납품해왔으며 라면 스프, 분말 소스 제조에 특화된 업체다. 최근 지앤에프는 사명을 '삼양스파이스'로 변경했다. 기업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한편 현재 액상 형태인 불닭볶음 소스는 '에스앤디'가 담당하고 있다. 업계에선 지앤에프의 현재 생산 능력이나 실적 등을 고려할 시 아직 완전 내재화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농심홀딩스도 지난 7월 조미식품 제조업체 세우를 약 1000억원에 완전히 인수했다. 그룹이 운영하는 식품사업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간장, 된장, 고추장 등 전통 장류부터 라면 스프까지 아우르는 공급망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라면 중심의 기존 사업에 소스 내재화를 더하며 제품 경쟁력을 높일 예정이다.

LF도 소스 경쟁에 합류했다. LF의 100% 자회사 LF푸드는 지난 8월 소스 제조업체 엠지푸드솔루션을 500억원에 인수하며 식품사업을 확대했다. 엠지푸드솔루션은 한식·양식·중식 소스를 기업간거래(B2B)로 납품하는 기업이다. 이번 인수를 통해 제조부터 외식 유통까지 직접 관리할 수 있게 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비용 절감과 품질 관리를 통해 수익성과 공급망 안정을 극대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소스는 현지 식문화와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K푸드의 관문'이 되고 있다"며 "현지화와 지속가능성을 강화한 K소스가 향후 글로벌 식품시장의 핵심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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