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 한국, 8강 미국 꺾고 파죽지세
20년만에 출전해 사상 첫 결승 진출
아르헨티나는 콜롬비아에 1-0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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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는 15일(현지시간) 칠레 발파라이소의 에스타디오 엘리아스 피게로아 브란데르에서 열린 대회 4강전에서 프랑스를 승부차기 끝에 제압하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모로코는 연장전까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채 승부차기에 들어갔고, 최종 스코어 5-4로 프랑스를 눌렀다.
프랑스도 16강에서 조별리그 3전 전승의 일본을 꺾고 올라온 만큼 유력 우승후보로 분류됐지만 4강에서 멈췄다. 모로코는 2005년 대회에서 4강에 오른 뒤 한 번도 U-20 월드컵에 나서지 못하다 20년 만에 결승 진출이라는 대업을 이뤘다. 모로코의 결승 진출은 사상 처음이다.
모로코는 에이스 야시르 자비리가 전반 페널티킥 득점 기회를 놓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전반 32분 프랑스의 리산드루 올메타가 자책골을 넣어 리드를 잡았다.
후반전엔 프랑스의 파상공세가 이어졌다. 결국 후반 14분 뤼카 미샬이 동점골을 뽑았다. 리샬은 골문 가까운 거리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무스타파 다보가 도움을 기록했다.
두 팀 모두 추가골을 넣지 못한채 승부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프랑스는 연장 전반 메이삼 베나마와 라비 은진굴라가 모로코의 역습 기회를 저지하다 각각 경고를 받았다. 은진굴라는 연장 후반 2분 두 번째 경고를 받으며 퇴장 당했다.
수적 열세를 안고 뛴 프랑스지만 연장 후반 11분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루카 미하우가 왼쪽에서 어려운 각도로 오른발 슈팅을 날렸고, 왼쪽 포스트를 강타했다. 2분 뒤엔 연장 교체 투입된 딜리앙 은게산이 박스 중앙에서 시도한 오른발 슈팅이 막혔다.
모로코는 승부차기에 대비해 필드 플레이어 3명을 교체하고, 골키퍼도 바꿨다. 모로코의 선택은 적중했다. 교체로 들어간 골키퍼 압델하킴 엘 메스바히는 프랑스의 6번 키커 딜리앙 은게산의 슈팅을 막아내며 결승행을 확정했다.
모로코의 결승 상대는 4강전에서 콜롬비아를 1-0으로 꺾고 올라온 아르헨티나다.
모로코는 이번 대회 최강팀다운 면모를 보이고 있다. 죽음의 조로 꼽힌 C조에서 스페인과 브라질을 연파하더니 조기에 1위를 확정했다. 16강전에 대비해 체력을 안배한 멕시코전에서만 한 번 졌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오른 모로코는 16강에서 한국을 2-1로 꺾었다. 8강에선 이탈리아를 3-0으로 완파한 미국을 3-1로 잡는 저력을 보였다. 4강에선 프랑스까지 잡아내며 대회 우승컵을 정조준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만 스페인, 브라질, 프랑스 등 축구 강호를 잡아냈다. 여기에 2연속 4강 진출국인 한국과 대회 다크호스 미국까지 돌려보냈다.
모로코는 최근 성인 국가대표팀과 함께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모로코 A대표팀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프리카 역대 최고 성적인 4강에 오른 바 있다. 당시 4강에서 프랑스에 막혀 결승 진출이 좌절됐는데, 이번 U-20 대회에서 동생들이 형들의 복수를 대신 해줬다. 모로코는 끈적끈적한 수비 조직력으로 실점을 최소화하고 빠른 역습을 구사하는 등 각 연령대에서 최고의 전성기를 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