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식 출시 한 달을 앞둔 엔씨소프트(이하 엔씨)의 신작 MMORPG '아이온2'를 향한 관심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최근 진행된 서버 및 캐릭터 이름 선점 이벤트가 연이어 조기 마감되며, 원작의 영광을 재현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이 최고조에 달하는 모습이다. 엔씨는 이달 말 엔비디아 행사와 다음 달 지스타에서 대규모 시연을 통해 이 열기를 정식 출시까지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지난 16일 오후 2시, 11월 19일 자정 출시 후 사용할 서버와 캐릭터명을 미리 정하는 이벤트의 막이 오르자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천족과 마족 진영별로 각 10개씩 준비된 총 20개 서버는 시작 2분도 되지 않아 모두 마감됐다. 이용자들이 몰려들자 엔씨는 같은 날 오후 4시 서버별 수용 인원을 늘려 2차 이벤트를 열었지만, 이마저도 20분 만에 끝났다.
지난 16일 저녁 8시와 17일 오후 6시에 추가로 개설한 신규 서버군 역시 1시간을 넘기지 못하고 전부 마감되면서 아이온 지식재산권(IP)의 여전한 위력을 입증했다. 일부 이용자들은 온라인 거래 사이트에서 희귀 아이디를 사고파는 등 과열 조짐까지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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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온2 키아트. /엔씨소프트
아이온2를 기다리는 게이머들은 이미 축제 분위기다. 각종 게임 커뮤니티와 유튜브에서는 2008년 출시된 원작 '아이온'의 추억을 되새기는 글이 연일 올라오고 있다.
당시 유행했던 캐릭터 육성법이나 아이온 고유의 콘텐츠인 '어비스' 공략법 등을 공유하며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자발적으로 만들어내는 모습이다. 지난 6월 비공개 집중 그룹 테스트(FGT)에 참여했던 유튜버들이 8종의 직업(Class)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내놓으면서 이용자들의 기대감은 한층 더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온2 서버 선점 이벤트가 조기 마감되며 이용자들의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며 "과거에 비해 국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시장이 축소됐으나 여전히 모바일 순위 상위권에 MMO 장르가 분포해 있으며 특히 아이온 IP에 대한 올드 유저들의 수요는 유의미하다"고 평가했다. 엔씨가 아이온2를 통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제 시장의 시선은 오프라인 행사로 향하고 있다. 아이온2는 오는 10월 3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엔비디아의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과 11월 13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하는 '지스타 2025'를 통해 일반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특히 엔씨는 올해 지스타의 메인 스폰서로서 300부스에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전시 공간을 마련해 아이온2가 핵심 타이틀이 될 것임을 예고했다. 이용자들은 이곳에서 직접 게임을 체험하며 온라인에서 달아오른 열기를 확인할 수 있다.
정식 출시까지 남은 한 달, 폭발적인 초기 반응을 등에 업은 아이온2가 엔씨의 구원투수를 넘어 국내 게임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