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국산 연어’ 내놓는다…수입 의존 시장에 새 물꼬

국내 유통 국산 양식 연어 판매
프리미엄 품종 ‘왕연어’ 4490원에
수급 안정·가격 경쟁력 두 마리 토끼

지난 20일 서울시 송파구에 위치한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잠실점 수산 코너에서 국산 연어를 홍보하는 조성연 MD의 모습. / 롯데마트

롯데마트가 '국산 연어'로 새로운 물꼬를 텄다. 수입산이 대부분이던 연어 시장에 국내산 상품을 선보이며 가격 안정과 수급 다변화에 나선 것이다.

롯데마트는 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 나흘간 '국산 왕연어(100g)'를 4490원에 판매한다고 21일 밝혔다.

연어는 이른바 '슈퍼푸드'로 꼽히며 국내에서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에 따르면 한국이 수입한 연어 물량은 2023년 1만9857톤, 2024년(1-9월 기준) 2만1100톤, 올해(1~9월 기준) 2만4130톤으로 매년 늘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연어는 노르웨이, 칠레 등 해외 수입산에만 100% 가까이 의존하고 있어 국제 정세나 환율 변동 등 외부 요인에 따라 수급 불안정과 가격 상승에 대한 불안감이 큰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롯데마트는 국내 양식 연어를 선보이며 연어 시장의 새 전환점을 노린다. 약 5톤 규모의 물량을 사전 확보해 판매하며 소비자들에게 보다 다양한 연어 쇼핑 선택지를 제공한다. 이번에 판매하는 국산 연어는 전 세계 양식량의 1% 수준에 불과한 프리미엄 품종 '왕연어'로, 출하까지 2년 6개월 이상이 걸리는 고급 어종이다.

롯데마트는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2023년부터 전남 완도의 월야수산과 손잡았다. 월야수산은 2014년부터 연어 양식에 도전해온 전문 기업으로, 스마트팜 관제 시스템을 통해 연중 13℃ 이하의 수온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품질의 연어를 길러내고 있다.

이와 함께 롯데마트는 글로벌 공급망 강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7월 칠레 푸에르토몬트 지역에 '연어 지정 양식장'을 개설해 원물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지정 양식장은 사전 계약 방식으로 운영돼 환율 변동 영향을 줄이고, 연간 약 1000톤 규모의 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롯데마트는 국제 시세보다 최대 15% 저렴한 가격으로 수입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했다.

또한 대형마트 중 유일하게 칠레산 연어를 항공 직송으로 들여오고 있다. 냉장 상태로 곧바로 국내에 공급해 신선도를 높이는 동시에 유통 단계를 줄여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했다. 롯데마트는 올해 1월과 4월에도 연어 필렛 최저가 행사를 진행해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조성연 롯데마트·슈퍼 수산팀 MD(상품기획자)는 "이번 국산 연어 판매는 연어의 100%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고환율 속에서 안정적인 수급을 이루고자 진행한 도전적인 시도" 라며 "앞으로도 고객들이 더욱 신선하고 품질 좋은 연어를 즐길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