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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LF디앤엘, 두번째 사명 변경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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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연 기자

승인 : 2025. 10. 22. 08:25

네이밍 일원화…혼란↓·효율성↑
오너 4세 구성모…지분 승계 속도
이창연
고려조경→고려디앤엘→LF디앤엘. 한 계열사가 출범 3년만에 두 차례나 이름을 바꿨습니다. 겉으로 보면 단순한 사명 변경일 뿐이지만 시기와 배경을 살펴보면 LF그룹의 지배구조 변화 흐름과 맞닿아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LF디앤엘은 기획·설계부터 시공, 품질 관리, 소재 조달, 원예까지 아우르는 토탈 조경 솔루션 기업으로, 2022년 7월 LF네트웍스에서 인적분할을 통해 신설된 법인입니다. 당시 이름은 '고려조경'이었으며 같은 해 10월 '고려디앤엘'로 변경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8월 1일 'LF디앤엘'로 사명을 바꿨습니다. 이번에는 'LF'를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관계사 네이밍 일원화를 위해 변경한 것뿐이라고 LF 관계자는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업계에선 사명 변경 이상의 의미를 부여합니다. 오너 4세인 구성모 씨의 경영 승계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입니다.

LF디앤엘은 현재 구본걸 LF그룹 회장의 장남 구성모씨가 최대주주로, 지분 91.58%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구 회장에 이어 LF의 2대 주주입니다. 아울러 최근 LF 주식 8만1636주(0.28%)를 장내 매수해 총 385만8236주(13.2%)를 보유하게 됐습니다. 구성모씨 개인 지분 1.8%를 합치면 15%에 달하며 구 회장의 보유 지분(19.1%)과의 격차는 약 4%p 수준입니다.

LF디앤엘은 올해에만 35만9236주를 매입하며 꾸준히 LF 지분을 늘리고 있습니다. 주식을 직접 증여해 많은 세금을 부담하는 것보다 비상장사 지분을 확대해 지배구조를 다지는 방법이 훨씬 효율적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LF디앤엘'이라는 새 이름에는 네이밍 일원화, 세대교체의 예고, 그리고 시장이 읽어내는 무언의 신호가 함께 담겨 있습니다. 이 신호가 단순한 교통정리에 그칠지, 향후 승계 구도의 공식 시그널로 이어질지는 앞으로의 행보를 통해 확인될 전망입니다.
이창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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