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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고공행진에 올라탄 호반그룹…삼성금거래소에 자금 잇단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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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기자

승인 : 2025. 10. 22. 16:01

작년 유증 이어 올해 차입 형태로 유동성 확보
“디지털 플랫폼 구축·금 코인 출시…DT 추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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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서울 시내 한 금은방에 골드바 사진이 붙어 있다./사진=연합
금값이 고공행진을 이어나가자 호반프라퍼티의 자회사 삼성금거래소가 호반그룹으로부터 유동성을 연이어 확보하고 있다.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금 수요를 대응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유통 물량 공급 안정화와 함께 중장기 신사업을 추진해 견고한 실적 성장세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금거래소는 오는 12월 31일까지 호반건설로부터 300억원을 차입했다. 해당 금액은 지난해 삼성금거래소 자기자본의 34.5%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는 지난 14일 호반건설로부터 200억원을 차입한 지 8일 만이다.

이 같은 차입은 올해 다섯 번째다. 삼성금거래소가 이날까지 호반그룹 계열사로부터 지원 받은 곳은 호반건설(650억원), 호반프라퍼티(300억원) 등 총 두 곳이다. 상환기한은 모두 연말까지다.

호반그룹 관계자는 "이번 유동성 공급은 삼성금거래소가 금 시장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국내 금 시장 안정화 및 중장기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이라며 "앞으로 국내 금 시장의 유통 물량 공급 안정화에 집중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룹 계열사들이 삼성금거래소에 유동성을 본격 지원하기 시작한 시기는 지난해 4월부터다. 당시 삼성금거래소는 운영자금 용도로 호반(100억원), 에이치원에스디아이(150억원)에게 차입했다. 같은 해엔 운영자금 용도로 250억원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는데, 호반프라퍼티(127억5000만원) 및 호반건설(122억5000만원)이 참여했다.

일각에선 삼성금거래소가 기업과소비자간 거래(B2C) 사업부문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대리점 확장에도 일부 자금이 들어갈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 삼성금거래소는 2023년부터 대리점 사업을 시작했는데 올해 30호점 이상으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운영 중인 대리점은 총 31곳인데, 계약 완료(안성점) 및 상담 중(광주점·인천점)인 곳이 실제 운영에 나선다면 총 34곳으로 늘어난다.

지난해부터 금값이 본격적으로 상승한 시기인 만큼, 삼성금거래소 입장에선 대리점 확장은 필요한 시점이다. 지난해 한국거래소 기준 1g당 국내 금값은 8만6940원(1월 2일), 9만9840원(4월 1일), 12만7850원(12월 30일) 등으로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올해는 22만2000원(10월 17일)까지 치솟은 상태다. 이후 이날 19만원대로 하락했지만, 전문가들은 차익실현에 따른 일시적인 조정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같은 금값 상승 덕분에 삼성금거래소의 영업이익은 3111만원(2023년)에서 51억원(2024년)으로 급증했다. 올해는 금값 상승률이 지난해를 뛰어 넘은 만큼, 삼성금거래소의 수익성이 지난해를 상회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지난해 삼성금거래소의 영업이익은 별도기준 호반프라퍼티 영업이익(56억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따라 붙은 상태다. 대리점 확장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앞으로 삼성금거래소는 확보한 이익을 바탕으로 중장기 성장 신사업인 디지털 전환(DT)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호반그룹 관계자는 "금 유통을 넘어 변화하는 환경에 발맞춰 '디지털 금거래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라며 "삼성금거래소는 국내 주요 금 유통 기업으로 시장 내 입지를 확대하는 한편, 금을 적극 확보하고 저용량 금 코인 등 다양한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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