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세, 1차전 부진 설욕 나서
최원태, 2차전의 쾌투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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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와 삼성은 24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프로야구 2025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5차전을 치른다. 물러설 수 없는 외나무다리 승부인만큼 총력전이 펼쳐질 것은 자명하다.
4차전에서 뼈아픈 역전패를 당한 한화는 폰세의 어깨에 기대를 건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거론되는 폰세는 정규시즌 29경기에 선발 등판해 17승 1패, 탈삼진 252개, 평균자책점 1.89로 맹활약하며 한화의 가을 야구 진출을 견인했다.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은 물론 승률에서도 0.944로 1위에 오르며 정규시즌 외국인 투수 최초로 4관왕에 등극했다. 특히 규정이닝을 소화한 투수로는 2010년 한화 류현진(1.82) 이후 15년 만에 1점대 평균자책점을 작성했고 2021년 두산 베어스 아리엘 미란다가 작성한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225개) 기록도 새로 썼다.
이처럼 정규시즌에 7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종종 보여줬던 폰세는 포스트시즌에서는 체면을 구겼다. 지난 1차전에 선발로 등판해 타선의 힘으로 8-9로 한화가 이기며 승리투수가 되긴 했지만 6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7개의 안타를 얻어 맞고 6실점(5자책점)하는 등 부진했다. 삼진을 8개나 잡아내며 빼어난 구위를 자랑했지만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로 몰리는 실투가 적지 않게 나온 것이 화근이 됐다.
폰세가 삼성의 물오른 방망이를 잠재울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특히 삼성 김영웅과 승부가 중요하다. 김영웅은 이번 PO 4차전까지 모두 출전해 타율 0.643(17타수 9안타), 3홈런, 12타점을 기록하는 등 삼성의 타선을 이끌고 있다. 특히 지난 4차전에서는 연타석 3점포를 쏘아올리며 역전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 1차전에서는 폰세를 상대로 선취점의 발판이 된 2루타와 1타점 적시타를 뽑아내는 등 강한 모습을 보였다. 이 외에도 지난 1차전에서 4회 솔로포를 헌납했던 외야수 김태훈, 피치 클록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던 구자욱 등도 폰세가 신경써야 할 상대다. 한화는 5차전에 라이언 와이스를 포함한 모든 투수를 불펜에 대기시킨다.
삼성의 기세는 매섭다. 4차전에서 역전승으로 시리즈의 균형을 맞춘 상승세를 5차전에도 최대한 이어가겠다는 것이 삼성의 바람이다. 특히 선발로 나서는 최원태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잘 해주고 있는 것이 반갑다.
최원태는 작년과 비교하면 환골탈태했다. 작년에는 정규시즌 27경기 8승 7패, 평균자책점 4.92로 아쉬운 성적을 남겼고 NC 다이노스와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도 구원 등판했다가 몸에 맞는 공 1개만 내주고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올해 포스트시즌 들어서 완전 달라졌다. SSG 랜더스와의 준PO 1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팀의 5-2 승리를 견인하며 생애 첫 포스트시즌 승리 투수가 됐다. 이어 지난 한화와 PO 2차전에서도 7이닝 4피안타(1홈런) 2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에이스와 다름 없는 역할을 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최원태가 (PO 2차전에) 대전에서 좋은 활약을 해줬고, 컨디션도 좋다. 5차전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최원태가 한화 타선에서 경계해야 할 선수는 루이스 리베라토다. 리베라토는 PO 2차전에서 최원태로부터 1회 1점 홈런을 뽑은 뒤 5회에는 중전 안타를 때렸다. 삼성 역시 5차전에는 대부분의 투수가 대기한다. 다만 3차전 선발 아리엘 후라도, 4차전 선발 원태인이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최원태에 대한 기대가 더욱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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