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판매 85%↑ 불구, BMS 결함 대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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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올 3분기 매출이 281억달러(40조26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1·2분기 연속 매출 감소세를 끊고 성장세로 돌아선 것이다.
다만 순이익은 관세 부담과 구조조정 비용 증가, 탄소 배출권 매출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37% 줄어든 13억7000만달러에 그쳤다. 자동차 부문 매출은 212억달러로 6% 증가했으며, 총이익률은 18%로 시장 예상(17.5%)을 소폭 웃돌았다.
성장의 배경으로는 미국 내 전기차 세제 혜택 종료를 앞둔 수요 집중이 꼽힌다. 실제 3분기 인도량은 전년 동기 대비 7% 늘었다. 업계는 테슬라가 판매 전략을 공격적으로 조정하며 단기 실적을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하지만, 고금리·관세·보조금 축소 등 대외 리스크로 지속 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분석한다.
국내에서도 테슬라의 판매는 가파르게 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테슬라는 올해 1~9월 4만3612대를 판매해 전년 같은 기간(2만3617대) 대비 84.7% 급증했다. 이 중 모델 Y가 3만7035대로 판매를 주도했으며, 모델 3가 6428대 팔리며 힘을 실었다.
국내 판매 확대에도 불구하고 테슬라의 사후 서비스 품질은 여전히 소비자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최근 테슬라 모델 Y 일부에서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문제가 발생하며 불만이 확산되고 있다. 테슬라는 보증 기간이 남은 차량에 한해 부품 교체를 진행하고 있으나, 서비스센터 수리가 평균 3주 이상 지연되는 사례가 많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더불어 9월까지 BMS 관련 수리 건수 4637건 중 절반 이상(51.9%)인 2406건이 중고 배터리를 활용한 재제조 배터리 교체로 처리됐다.
정부는 이 사안을 인지하고 리콜 예비 조사에 착수했으며, 테슬라코리아에 시정 계획 제출을 요구했다. 하지만 테슬라코리아는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으면서 정부와 소비자를 모두 무시한 처사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테슬라가 전기차 시장의 대중화를 이끈 상징적 브랜드임은 분명하지만, 서비스 품질과 신뢰 구축이 병행되지 않으면 장기 성장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면서 "소비자 불편 해소와 사회적 책임 이행이 병행돼야 진정한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