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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국감] 백해룡 경정, 검찰 수장에게 “수사 중단” 요구…합수단 파국 불 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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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규 기자

승인 : 2025. 10. 27. 18:12

27일 대검 국감서 백해룡·노만석 통화 공개
파견 경찰관의 '업무 지시 요구' 전례 無
백 "노 직무대행도 혐의…은폐·축소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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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해룡 경정이 2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자리하고 있다. /송의주 기자
백해룡 경정이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에게 직접 전화해 '세관 마약수사 외압 의혹 수사 중단'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면서 자신을 '책임자급'으로 추천해달라고도 했다. 일선 경찰관이 검찰 수장에게 인사 명령을 '요청'한 것이다. 또다시 '꼬리'가 '머리'를 흔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은 백 경정과 노 직무대행 간의 통화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이는 서울동부지검에 합동수사단(합수단)이 꾸려진 이후의 통화다.

백 경정은 노 직무대행에게 "마약 게이트 덮어주고 승진한 사람들에게 수사를 맡겨놓았다"며 "차장님(노 직무대행) 같은 사람이 계시니 국민을 속이게 되는 것이다. 이래도 되냐"고 했다. 이어 노 직무대행이 "속인 것 없다"고 하자 백 경정은 "저를 책임자급으로 추천해달라. 합수단 꾸린 거 거두고 수사 중단해달라고 지시해달라"고 말했다. 파견 경찰관이 검찰 지휘부와 통화 뿐만 아니라 업무 지시까지 요구하는 건 전례가 없다. 그만큼 백 경정이 이례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박준태 국민의힘 의원이 노 직무대행에게 직접 전화한 것에 대해 사과할 의사가 있냐고 묻자 백 경정은 "그럴 순 없다"며 "노 직무대행도 혐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유감 표시는커녕 외려 '공개 저격'을 하고 나선 셈이다.

특히 백 경정은 "합수단에 수사 받아야 할 대상이 대거 포진됐다. 그게 수사하겠다는 것이냐. 은폐·축소하겠다는 의지"라고도 강조했다. 자신이 '불법단체'라고 규정한 합수단에 재차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이렇다보니 합수단이 결국 '파국'을 맞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합수단의 한축을 맡고 있는 백 경정의 선을 넘어선 행동 탓에 '원팀 수사'가 불가능할 것이란 얘기다. 백 경정은 이전부터 임은정 동부지검장과 노 직무대행 등 수장들을 연달아 부정했다. 이를 놓고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백 경정에 대한 파견 지시로 힘을 실어준 결과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와 관련해 법조계 관계자는 "백 경정 한 사람이 계속 튀는 행동을 하고 있다"며 "지켜봐야 하겠지만 본인만 옳다는 식의 태도로는 합수단 운영이 힘들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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