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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최민희 위원장이 최수진 의원 등 국민의힘 의원들로부터 사퇴요구를 받고 있다. /연합 |
최 위원장 딸 결혼식은 국정감사 기간 중인 지난 18일 국회 사랑재에서 열렸다. 하지만 딸의 소셜미디어에는 결혼 날짜가 '2024년 8월 14일'로 표기돼 있다. 두 날짜 사이에는 약 420일 정도 차이가 난다. 지난해 9월 딸의 소셜미디어에 업로드된 웨딩 화보가 올해 모바일 청첩장에 그대로 사용되기도 했다. 현재 해당 계정은 비공개로 전환됐다. 결혼식은 몇 차례든 할 수는 있지만 1년이 넘는 기간 차이를 두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게다가 국감 기간과 겹치면서 다분히 '목적 있는 결혼식'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
최민희 의원 딸 결혼식 논란은 이례적으로 '축의금 신용카드 결제' 기능을 적은 모바일 청첩장으로 인한 '수금 의혹'이 발단이 됐다. 이어 지난 2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20만~100만원 단위의 구체적 축의금 액수와 피감기관 관계자들 이름이 적힌 텔레그램 메시지가 최 의원과 보좌진 간 대화 중 포착됐다. 최 위원장은 "돌려주려 만든 명단"이라 했지만 그렇다고 책임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직무 관련성이 있으면 아예 금품 등을 수수하지 못하도록 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이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축의금을 반환하더라도 이미 뇌물죄가 성립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최 의원이 보좌진에게 축의금 반환 지시를 내린 행위가 사적 심부름인 '갑질'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여기다가 최 위원장 해명과 민주당의 제 식구 감싸기는 '불난 데 기름 붓는 격'이 됐다. 최 위원장은 뜬금없이 '양자역학 공부'와 '노무현 정신' 운운하며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려는 독선적인 태도를 보였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축의금 반환을 '용기'라고 평가하며 성경 구절을 인용해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쳐라"라고 말했다가 당 내외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다.
국민의힘은 최 위원장의 행위를 '권력형 부패', '뇌물죄' 등으로 규정하고 위원장직 사퇴와 함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최 위원장 딸 결혼식 논란은 공직자의 도덕성·청렴성 문제와 함께 직권남용, 이해충돌, 청탁금지법 위반, 보좌진 갑질 의혹까지 더해지며 과방위원장직 계속 수행에 대한 의구심을 낳기에 충분하다. 최 위원장이 국회의원으로서 국회가 만든 각종 법규를 존중한다면 당연히 자신의 행위에 대해서도 법의 판단을 받는 데 솔선수범해야 할 것이다. 실정법을 위반했다면 그에 상응하는 책임도 반드시 져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