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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M은 정상회의에서 실질적 성과를 도출하기 위한 최종 점검 성격의 각료급 회의로, APEC 각급 기관의 올해 활동 및 의장국 핵심 성과와 고위관리회의(SOM)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했다.
당초 미중 간 무역갈등과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세계 각국에 대한 관세 압박 등이 거세지자 '경주 선언'이 채택되지 않거나 채택되더라도 '자유 무역', '공정 경쟁' 등의 문구가 제외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외교가에 따르면 APEC 정상회의가 종료되는 다음달 1일 안에 선언문 채택 여부 등이 결정될 것으로 전해졌다.
조 장관은 이날 경주 국제미디어센터(IMC)에서 열린 AMM 기자회견에서 '경주 선언'의 채택이 "매우 근접하고 있다"고 밝혔다. APEC의 본령으로 꼽히는 '자유 무역'이 선언에 담길지에 대해선 "다수 회원들이 막판 협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섣불리 예단해서 말씀드리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경주 선언'과 별개로 AMM 성명에 대해서도 "아직도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며 "오늘 회의에서는 채택되지 않았지만, 내일까지는 아마 채택되지 않을까 희망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AMM 공동성명은 총 40여 개 항으로 구성돼 있고, 분야별 장관회의 논의결과 및 APEC 사업, 정상회의 핵심성과, 사무국 운영에 관한 사항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 장관은 "대한민국은 APEC 의장국으로서 지난 1년간 APEC 회의를 주재해왔다"며 "해양·교육·고용노동 등 14개의 장관급 회의에서 다양한 분야별 경제 협력 방안을 폭넓게 논의했고, 21개 회원국 모두가 실제 사항에 대해 합의를 이루는 성과를 거뒀다"고 했다. 특히 이번 APEC에선 디지털 AI 장관회의와 문화산업 고위급 대화를 처음으로 개최해 APEC 의제를 확대했다고 덧붙였다.
조 장관은 이날 오전 경주 소노캄에서 열린 AMM 개회사에선 "경제적 불확실성, 지정학적 긴장, 기후 혼란, 인구 구조 변화가 우리의 회복력을 시험하고 있다"며 "이러한 역풍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여전히 글로벌 성장의 엔진이자 더 번영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최선의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21개 회원 경제 장관들이 함께 모여 집단적 전진 방향을 모색하는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다"며 "개방적이며, 연결되고, 미래지향적인 공동체를 유지하겠다는 APEC의 지속적인 목표를 재확인하자"고 제안했다.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도 개회사에서 "글로벌 경제 질서의 판이 흔들리고 있다"며 "지금은 APEC 회원들이 다시 한번 개방과 협력의 정신으로 새로운 경제 번영의 모멘텀을 만들어 나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아울러 "세계무역기구(WTO) 중심의 규범 기반 다자무역체제가 세계 통상 질서의 핵심축이 돼야 한다는 믿음에는 변함이 없지만, 이를 보완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APEC이 개방적 다원주의를 통해 연계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