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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연속 완투승’ 야마모토, “벼랑 끝 다저스 구해라” 특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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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5. 10. 31. 14:14

1경기 더 내주면 WS 2연패 물거품
야마모토 연속 완투승 기세 이어질까
토론토 식을줄 모르는 '핵타선' 감각
야마모토 조기 강판시 토론토에 유리
BASEBALL-MLB-TOR-LAD/
2025 MLB 포스트시즌에서 2연속 완투승을 기록하며 LA 다저스의 에이스로 군림하고 있는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 /로이터·연합
1패만 더 당하면 LA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2연패 꿈이 사라진다. 시리즈 중반까지 2승 1패로 앞서간 다저스는 홈 3연전에서 2연패를 당하며 궁지에 몰렸다. 믿었던 양대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블레이크 스넬이 호투하긴 했지만, 불펜이 스넬의 책임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여 점수차를 벌린 게 패배의 원흉이었다. 다저스로선 고질적인 불펜 불안감이 현실화하면서 6차전 선발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호투가 더욱 절실해졌다.

야마모토는 역대급 가을 야구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다. 2025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7판 4승제)를 지배하고 있는 야마모토는 지난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에서 9이닝 1실점 완투승을 거두더니,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핵타선마저 9이닝 1실점으로 잠재우고 2경기 연속 완투승을 거뒀다. 이는 2001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커드 실링 이후 나온 대기록이다.

다저스는 토론토로 날아가 31일(현지시간) 월드시리즈 6차전을 갖는다. 불펜이 불안한 다저스는 야마모토가 최대한 오랜 이닝을 던져주길 바라고 있다. 내친김에 또 완투를 해주면 더 좋지만 이런 대기록이 또 나올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다만 야마모토의 기세가 굉장한 만큼 최소 퀄리티스타드(6이닝 3실점 이하) 이상을 던져주길 바라는 눈치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야마모토를 향한 극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는 "야마모토는 진정한 에이스 투수의 면모를 보여준다"며 "나는 이런 투수를 정말 좋아한다"고 고백할 정도다. 월드시리즈에서 끝내기 홈런을 2번이나 친 유일무이한 선수 프레디 프리먼도 "(야마모토를) 칭찬할 말을 찾을 수 없을 정도"라며 혀를 내둘렀다.

다저스의 에이스로 군림하고 있는 야마모토를 보면 6차전의 무게감은 다저스에 쏠린다. 다만 이런 야마모토가 급격히 무너지거나 경기 초반 강판 당하면 다저스의 역전 우승은 더욱 힘들어진다. 양날의 검인 셈이다. 야마모토에 맞서는 토론토의 선발도 케빈 가우스먼으로 이름값에선 전혀 밀리지 않는다. 명품 투수전으로 이어진다면 뒷문이 더 허술한 다저스가 토론토의 불방망이 타선을 막긴 다소 역부족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래서 야마모토의 호투가 더 절실하다. 다저스가 시리즈를 7차전까지 끌고 가려면 야마모토가 마운드에서 최소 실점으로 오래 버텨주고, 타일러 글래스나우에게 다음 경기 마운드를 물려줘야 한다. 우선 2경기에서 1경기만 승리하면 1993년 이후 첫 우승하는 토론토가 더 유리한 입장이긴 하다. 2경기 모두 홈에서 열리는 이점도 안고 있다. 또 가을 무대를 휩쓸고 있는 토론토의 슈퍼스타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의 식을줄 모르는 타격감도 다저스로선 경계 대상 1호다.

당초 양키스를 손쉽게 제압하고 올라온 토론토의 기세가 무섭긴 했지만, 다저스가 이렇게 시리즈 내내 끌려가는 경기를 예상한 이들은 많지 않다. 다저스는 1차전에서 대패하고, 야마모토가 완투승을 다음 경기에서 완성하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운명의 3차전에서 다저스는 18회 연장 접전 끝에 프레디 프리먼의 끝내기 홈런으로 승부를 갈랐다. 이때까지만 해도 다저스가 유리해보였다.

하지만 토론토는 다저스 홈에서 열린 4, 5차전 원정경기를 모두 가져오면서 시리즈 우위를 점했다. 토론토의 힘은 역시 리그 최강의 타선에서 나온다. 다저스의 선발진은 리그 최고로 꼽히지만 선발이 기대만큼 던지지 못하면 경기를 힘 없이 내주는 경우가 많다. 선발 뒤를 받치는 불펜진이 그만큼 약하기 때문이다. 토론토는 다저스 선발에 막혀도 경기 후반 불펜을 두들기면 된다는 묘한 자신감도 갖췄다. 시리즈가 6차전 야마모토의 투구에 더 관심이 쏠리는 배경이다.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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