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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3세, 앤드루 ‘왕자’ 칭호 박탈하고 관저 퇴거 명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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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기자

승인 : 2025. 10. 31. 16:58

FILES-BRITAIN-ROYALS-ANDREW <YONHAP NO-0756> (AFP)
앤드루 왕자, 요크 공작(왼쪽)과 영국의 찰스 3세 국왕/ AFP 연합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동생 앤드루 왕자의 남아 있는 모든 왕실 칭호와 영예를 박탈하고, 그가 거주하던 관저에서 퇴거할 것을 명령했다고 로이터통신, BBC 등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버킹엄궁은 이날 공식 성명을 통해 "국왕 폐하가 오늘부로 앤드루 왕자의
칭호와 지위, 훈장을 박탈하기 위한 공식 절차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어서 "앤드루 왕자는 이제 '앤드루 마운트배튼 윈저'로 불리게 된다"라며 "로열 롯지(Royal Lodge)의 임대 계약 반납을 위한 공식 통지가 전달됐으며, 다른 사설 거주지로 이동할 예정이다"라고 발표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앤드루 왕자는 태어날 때부터 부여받았던 '왕자(Prince)' 칭호와 '전하(His Royal Highness, HRH)' 호칭을 모두 잃게 된다. 또 요크 공작 칭호를 비롯해 인버네스 백작, 킬릴리 백작 작위와 가터 훈장, 로열 빅토리아 훈장이 박탈된다. 영국 왕자의 칭호가 박탈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번 조치는 앤드루 왕자가 미성년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의 관계와 버지니아 주프레의 성폭행 주장과 관련된 민사 소송 합의 등으로 인해 왕실의 명예를 훼손하자, 국왕이 더 이상의 논란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찰스 국왕은 이달 초 앤드루 왕자와 논의를 거쳐 그의 공작 칭호 사용을 포기할 것을 승인했으나, 최근 주프레의 회고록이 출간되며 대중의 분노가 다시 커지자 왕실을 보호하기 위해 더욱 강력한 조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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