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암 환자 증가에 따른 효과적 지원책 논의
"가임력 보존 위한 적극 상담·다학제 지원 필요"
통합 지원 프로그램 'MY HOPE' 크루 창단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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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에서도 젊은 암 환자 비율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암을 진단 받은 20~39세 환자는 1만 9000여 명으로 급증했다. 의학 발전에 따라 암 진단 후 생존율도 함께 높아지는 중이다. '암 경험자'로서 완치 후 삶에 다시 적응해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서울아산병원 암병원은 1일 서울아산병원 교육연구관에서 '2025 젊은 암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최근 급증하고 있는 젊은 암의 최신 동향을 공유하고 지원 방향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의료와 정책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젊은 암 환자의 생존율 향상과 심리·사회적 지원 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최신 지견을 공유했다.
특히 항암 치료 과정에서 임신 가능성이 크게 줄어드는 젊은 암 환자들에게 가임력 보존을 위한 조기 지원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김희정 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유방암을 진단 받은 여성의 임신 가능성은 일반 여성 대비 약 60% 낮다. 항암 치료로 인한 난소 기능 손상, 장기적인 호르몬요법, 재발에 대한 불안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그러나 김 교수는 젊은 암 환자들이 적극적인 가임력 보존 상담과 다학제적 지원을 통해 임신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서울아산병원 젊은 유방암 클리닉에서 과거 10년 동안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약 14.2%의 환자가 실제 임신에 성공했다. 항암 치료 전 난자 또는 배아를 동결하 환자들은 그렇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임신 확률이 2.5배 높았다.
김 교수는 "가장 큰 장벽은 의사들의 선입견"이라며 "환자들이 유방암 진단을 받았을 때 나이가 많거나 결혼을 하지 않았거나, 아이가 이미 있더라도 적극적으로 가임력 보존 상담을 하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산병원에서는 젊은 암 환자들을 위해 2010년부터 다학제 젊은 유방암 클리닉을 운영하며 종양학적 치료 계획과 가임력 보존 치료를 함께 상담해 오고 있다"며 "아산병원 뿐만 아니라 한국에 있는 젊은 환자들이 모두 이런 상담을 받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적극적인 상담으로 환자가 항암치료 전 가임력 보존을 원한다면 이에 대한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길도 열렸다. 보건복지부는 올해 4월부터 '영구 불임 예상 난자·정자 냉동 지원사업'을 진행 중이다. 항암 치료 등 의학적 사유로 불임이 예상되는 남녀를 대상으로 생애 난자·정자의 동결과 보관에 드는 본인 부담금의 50%를 지원한다. 이와 함께 '난임 부부 시술비 지원사업'과 '냉동난자 사용 보조생식술 지원사업', 난임·임산부 심리상담센터도 운영되고 있다.
강민아 보건복지부 출산정책과 사무관은 "영구 불임 예상 난자·정자 냉동 지원사업과 관련해 지원 대상을 어떻게 판단하냐는 질의가 많이 들어오는데 정말 폭넓게 인정하고 있다"며 "모자보건법 시행령의 조건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는 여지가 조금이라도 있으면 지원하고 있으며, 연령이나 암종의 제한도 없다"고 설명했다. 해당 사업에 지원하면 생애 1회에 한해 난자·정자 냉동에 들어가는 본인부담금의 50%를 지원받을 수 있다. 최대 지원 금액은 여성 200만원, 남성 30만원이다.
한편 이날 오후에는 'MY HOPE' 운동 크루 창단식도 진행됐다. MY HOPE는 젊은 암 환자의 치유와 소통, 맞춤 치료 그리고 자립 강화를 위한 통합적 지원 프로그램(Multidisciplinary Young Adult Oncology-Healing, Outreach, Personalization and Empowerment)의 앞글자를 딴 명칭이다.
서울아산병원은 젊은 암 환자들의 신체적·정신적 회복을 지원하고, 암 극복을 위한 도전을 응원하고자 MY HOPE 운동 크루를 모집했다. 젊은 암 환자들이 운동을 통해 건강한 생활습관을 확립하고, 같은 투병 경험을 가진 또래 암 환자들과 소통하며 함께 이겨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창단식에서는 암 예방법이나 관리법, 운동의 중요성 등에 대해 의료진과 함께 대화하는 토크쇼가 진행됐다. 이후에는 서울아산병원 의료진과 MY HOPE 크루가 함께 걷고 갈리는 시간도 마련됐다.
송시열 서울아산병원 암병원장은 "MY HOPE 크루는 일회성 행사가 아닌 중장기적으로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확립할 수 있는 동기를 제공하고, 젊은 암 환우들간 교류하는 기회를 마련해 '함께 극복할 수 있는 힘'을 길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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