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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제조 AI 전환의 출발점 울산 AI DC, SK그룹 솔루션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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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5. 11. 02. 06:00

SK그룹, 울산 AIDC 2027년 준공 계획
SK에코플랜트 효율화 및 열관리 기술
SK가스 에너지 조달에
SK브로드밴드·SK텔레콤 AI 기술 '핵심'
최적의 조건 갖춘 '울산'…최태원 "제조 AI 전환 앞당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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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가 시공 중인 SK AI DC 울산 현장에서 기초공사가 진행중인 모습./SK그룹
SK그룹은 AI 시대에 꼭 필요한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제조업 전환을 주도하겠단 포부로 울산에 AI데이터센터(AI DC)를 건설중이다. SK가스의 LNG로 SK멀티유틸리티(SKMU)가 자체 LNG 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이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책임지고, SK에코플랜트의 기술로 효율적 냉각 시스템 및 설비 체계를 적용한다. SK그룹 시너지를 활용해 AI 전용 에너지 솔루션을 적용한 최초 시설로, 제조업의 AI 전환을 주도하기 위한 주요 인프라가 될 전망이다.

또한 SK그룹은 엔비디아로부터 그래픽처리장치(GPU) 5만개를 공급받아 'AI팩토리' 구축을 앞당기기로 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만나 "옴니버스 등 디지털 트윈, 클라우드 시스템 등을 활용해 SK그룹 뿐만 아니라 우리 제조업계 전반의 AI 전환을 주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울산 AIDC는 그 시작점으로, 향후 한국 제조업 혁신을 주도할 기지가 될 것이란 포부다.

지난달 29일 찾은 울산 AI DC 건립 현장은 인근 에너지 조달 방안이 확보된 최적의 부지였다. 부지 면적은 축구장 11개 크기의 2만평 이상, 약 100메가와트(MW)규모의 데이터센터로, 업계에선 약 7조원의 투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그룹은 지난 6월 글로벌 클라우드 그룹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함께 울산에 AI 데이터센터를 짓기로 했다. 시공은 SK에코플렌트가 맡았다.

이동규 SK에코플렌트 현장소장은 "장비, 네트워크를 임대하는 방식의 설비가 아니라 고도화된 AI서비스 제공부터 AI자체의 학습까지 가능하도록 하는 시설"이라며 "국내 최초 AI데이터센터로, 일반 데이터센터와 비교해 전력밀도가 최대 10배, 냉각용량이 10배 이상으로 구축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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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AI 데이터센터 조감도./SK그룹
이런 점에서 냉각 및 에너지 관리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SK그룹의 시너지가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SK에코플랜트는 특화된 기계·전기·배관 솔루션으로 AI 전용 데이터센터를 효율적으로 구동할 수 있는 기술을 동원해 오는 2027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글로벌 고객이 울산을 선택한 이유 또한 전략적인 입지 환경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SK그룹 AIDC 현장 인근에는 SK가스 LNG터미널이, 바로 옆 건물은 LNG발전을 하는 SK MU 공장이 있다. 글로벌 리더들은 AI 구동을 위해 필요한 데이터센터가 앞으로 세계 전력의 4%까지는 소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때문에 전력의 안정적인 공급이 가장 중요한 해결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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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KET인근 LNG 기화 설비, 해수를 활용해 효율적으로 기화 작업을 하고 있다 /울산=이지선기자
특히 SK가스가 한국석유공사가 합작해 건설한 울산 최초 LNG터미널인 코리아에너지터미널(KET)은 지난해 상업 가동해 지역 에너지 인프라를 고도화하는 역할을 했다. KET는 이미 준공된 LNG 저장탱크 2기와 추가 건설 중인 1기 등 총 3기의 탱크를 통해 64만 50000kl의 LNG를 저장할 수 있으며, 하역·저장·기화·송출 기능을 갖춘 최첨단 설비를 구축했다.

인근 부지에는 SK가스의 LPG 저장시설도 함께 운영돼 복합 에너지 허브로서의 역할도 겸한다. 아울러 SK가스가 투자한 1.2GW 규모의 LNG·LPG 겸용 발전소 '울산지피에스(UGPS)'도 구축돼 있어, 울산 지역 내 에너지 공급망이 한층 견고해졌다.

이러한 입지적 이점을 활용해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를 만들겠단 구상이다. 전국적인 AI 인프라 확장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의 시작점이 울산 AIDC가 될 것이란 계획이다.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SK텔레콤은 울산광역시와 AI데이터센터 구축 및 고객사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협력은 물론, 하이퍼스케일급 AI 데이터센터를 향후 GW급 AI 데이터센터 클러스터로 확장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별도로 체결한다.
_001_251031 최태원 회장-젠슨 황 CEO 면담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이 지난달 31일 젠슨황 엔비디아 CEO와 만나 대한민국의 제조업 AI전환 로드맵을 구체화했다. /대한상의
또한 SK그룹이 지난달 31일 국내 제조업 생태계의 인공지능(AI) 혁신을 위해 엔비디아(NVIDIA)의 GPU(그래픽처리장치)와 제조 AI 플랫폼 '옴니버스(Omniverse)'를 활용한 '제조 AI 클라우드'를 구축하기로 하면서, 제조업 AI 전환은 더욱 앞당겨질 전망이다.

SK그룹은 이를 제조업 관련 공공기관, 스타트업 등에도 개방해 대한민국 제조업 생태계가 AI 기반으로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여 나갈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아시아 최초로 엔비디아 옴니버스 플랫폼을 활용해 제조 AI 클라우드를 구축, 제조분야 스타트업 등 외부 수요처에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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