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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한국서 ‘메가딜 쇼크’… 한미동맹, 안보에서 경제로 중심축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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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필현 국방전문기자

승인 : 2025. 11. 02. 12:11

트럼프, ‘경제로 한미동맹 재편’ 선언
한국서 초대형 거래 폭탄 터뜨려
경제외교로 한미동맹 판 흔들다
1,600억달러 ‘메가딜’ 전격 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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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의 한국 국빈 방문 중 약 1600억 달러 규모의 거래 체결 내용, 2025.10.29. 미국 백악관 홈페이지 요약 재정리
지난 29일 트럼프 미대통령이 APEC 경주 방한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르는 동안 미백악관 홈페이지는 "미국의 '돌아온 강자'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국빈 방문해 막대한 수출·투자 계약을 성사시키며 한-미 관계의 새 국면을 열었다"고 게시했다. 트럼프의 이번 방한을 단순한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이하 APEC) 외교일정을 넘어 미국이 경제·기술·안보 분야에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선언으로 해석된다.

△ '경제외교 한미동맹 강화' 판을 바꾼 트럼프 한국 국빈방문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한국 방문을 미국내 일자리·기술패권 향한 거액의 계약을 발표했다. 대한항공이 보잉 항공기 103대를 약 362억 달러에 도입하고, GE Aerospace 엔진을 별도로 약 137억 달러어치로 구매하기로 한 계약은 미국 내 최대 13만5천개 일자리 창출과 연계된다. 또한 한국 공군이 L3Harris Technologies와 약 23억 달러 규모의 신형 공중경보통제기 개발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는 미국 내 6천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과 직접 연결된다.

기술패권 확보를 위한 협력도 눈에 띈다. 한-미 양국은 AI 수출·표준·채택, 6G·생명공학·양자혁신 등에 대한 기술번영협정을 체결했다. AWS는 한국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을 위해 2031년까지 약 5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이로써 미국은 디지털경제에서의 우위를 재확인했다.

△ 에너지·소재·조선산업으로 이어지는 '전방위 외교'
에너지 안보 분야에서도 미국이 주도권을 잡았다. 한국가스공사는 미국 LNG 생산업체와의 오프테이크 계약을 통해 연간 약 330만 톤의 미국산 LNG를 구매키로 했다. 우라늄 농축 용량 확장을 위한 합의도 착수됐고, 이는 미국 내 3천개 일자리 창출로 귀결됐다. LS그룹은 2030년까지 미국 전력망 인프라에 약 3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해양·조선 분야에서는 한국의 주요 조선·자동화 기업들이 미국 내 조선소 현대화 및 자동화 설비 구축 등에 수십억 달러를 투입하기로 했다. 예컨대 HD현대와 케르베로스는 50억 달러 투자프로그램을, 한화오션은 필라델피아 조선소에 50억 달러 규모 인프라 계획을 발표했다.

△ 전략적 동맹의 외연 확장
이번 방문은 동맹관계의 심화만이 아니라 미국이 인도-태평양 전략에서 재차 중심축임을 상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성장과 안보를 위한 거래"라며 이번 방문이 단지 한국과의 협력만이 아닌 세계 무대에서 미국이 주도권을 되찾는 기회라고 밝혔다. 한국 측 역시 동맹 강화 차원에서 행사를 준비했다. 역사도시 경주는 이번 방문 및 APEC 관련 주요 무대로 선정돼 상징성을 더했다.

△ 남은 과제와 한국의 선택지
국제정치경제전문가들은 우리에게 이번 거래는 기회이자 선택의 갈림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막대한 미국 투자와 협력 약속은 대단한 수치이지만, 그만큼 미국의 요구에 대응할 준비와 전략이 필요하다. 예컨대 미국이 자국 일자리 창출을 전면에 내세운 가운데 한국 기업·정부가 어떤 조건으로 참여할 것인가, 기술·에너지·조선 분야에서 한국이 얻을 실질적인 이익은 무엇인가 등이 숙제로 남는다.

특히 이번 한·미 계약이 미국 내 수천 개 일자리 창출과 연결된 만큼, 향후 미국 의회·산업계의 요구가 한국 기업에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한국 정부 역시 이러한 대형 거래가 한국 산업생태계에 미치는 파장과 부담을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한국내 이익을 위한 면밀한 분석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

△ 경제·외교 동시에 잡은 한미 방문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 국빈 방문은 단순한 외교적 제스처를 넘었다. 경제·기술·안보 분야를 망라한 대형 협약을 통해 한·미 관계를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격상시켰으며, 미국이 인도·태평양에서의 재부상을 본격화하는 신호탄이 됐다. 한국은 이번 기회를 국내 산업생태계 및 기술전략 강화의 발판으로 삼을지, 아니면 미국 중심의 거래구조에 종속될지 선택의 시간이 도래했다. 그 선택이 한국의 미래 경로를 좌우할 것이다.
구필현 국방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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