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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싱가포르,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방산·스캠 근절 협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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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미 기자

승인 : 2025. 11. 02. 15:37

한-싱가포르 공동언론발표
이재명 대통령과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가 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공동언론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는 2일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한국과 싱가포르가 첨단기술을 비롯한 경제·안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과 공조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웡 총리와 회담 이후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저와 총리님은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전 세계 성장과 번영을 지탱해 온 국제질서가 흔들리는 가운데 기후변화·초국가범죄와 같은 글로벌 도전과제 앞에서 양국 간 전략적 협력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고 말했다.

웡 총리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지난 달 29일 공식 방한했다.

두 정상은 회담에서 정치·안보·경제·녹색경제 및 에너지전환·첨단기술·인적교류·지역·국제문제 등에서 양국 간 협력과 연대를 강화하기 위한 논의를 나누고, '한-싱가포르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회담 직후 양국은 AI(인공지능) 등 첨단기술 공동연구 및 기업 간 교류 활성화를 위한 '디지털 협력 양해각서(MOU)', 물류·해운산업 공동 선도를 위한 '녹색·디지털 해운 항로 구축 협력 MOU', 문화·체육 협력에 관한 MOU, 인사행정 협력에 관한 MOU 등 총 4건의 MOU를 체결했다.

특히 방위산업 기술 공동 연구를 더욱 확대하고, '온라인 스캠' 등 초국가 범죄 근절을 위해 선진 디지털·금융 인프라를 활용한 정책적 협력과 법 집행 공조를 강화한다는 목표다. 또 한-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자유무역협정(FTA) 개선과 한-싱가포르 FTA 등을 통해 교역·투자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싱가포르의 방산 물자 다변화 과정에 한국이 적극 협력하고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말씀드렸다"며 "이번 회담에서 최초로 제주도산 쇠고기·돼지고기의 싱가포르 수출도 합의했다"고 소개했다.

양국 공동 언론발표에 앞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각각 동북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서 첨단산업과 혁신을 주도하는 양국이 그야말로 반짝반짝 빛나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만들어가면 좋겠다"며 "한국과 싱가포르 관계가 이번 방문을 계기로 한층 더 발전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웡 총리도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을 환영하며, 앞으로 더 큰 일을 할 수 있는 교두보가 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이어 "싱가포르와 한국의 국가전략, 철학, 미래에 대한 전망이 유사하기 때문에 이렇게 많은 어려움에 처한 글로벌 시장에서 역내 파트너로서, 글로벌 파트너로서 함께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두 정상은 정상회담 이후 공식 오찬도 가졌다. 공식 오찬에는 김혜경 여사와 웡 총리의 배우자 루 즈 루이 여사가 함께 했다. 윤진식 한국무역협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CJ그룹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협회장,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 경제계 인사도 참석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싱가포르 총리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와 정상회담 기념촬영 후 자리를 안내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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