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폭우 피해 증가… 당국 ‘추가 홍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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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재난 당국은 2일(현지시간) "최근 중부 지역에서 발생한 홍수로 최소 35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됐다"고 AFP·타스통신 등을 통해 밝혔다. 사망자는 당초 지난주 정부 발표(10명)보다 세 배 이상 늘었다.
가장 큰 피해는 후에와 다낭 일대에서 발생했다. 수천 명이 집을 떠나 임시 대피소로 이동했고, 주택 약 1만6500채가 침수된 상태다. 약 24만5000명은 정전으로 생활이 마비됐으며, 산사태로 고속도로 80곳이 통제됐다.
홍수는 관광명소에도 타격을 줬다. 다낭 인근 세계문화유산 도시 호이안에서는 물이 빠지자마자 상점과 식당 주인들이 복구에 나섰다.
베트남 중앙정부는 아직 전체 재산 피해 규모를 집계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이후 중부에서 폭우가 시작된 뒤 12만8000채가 침수됐다. 농경지와 도로에서도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했다.
기상 당국은 폭우가 4일 밤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추가 홍수를 경고했다. 베트남은 태풍 경로에 위치해 매년 홍수 피해가 반복되고 있으며, 기후변화로 폭풍의 강도가 커지고 강수량도 증가하는 추세다.
베트남 통계청(GSO)에 따르면 올해 1∼8월 폭풍·태풍 피해액은 약 3억7100만 달러(약 5210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3배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슈퍼태풍 '야기'가 323명의 사망자를 냈고, 피해액은 33억 달러에 달했다. 올해만 해도 태풍 '부알로이'로 북부·중부에서 57명이 숨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