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매출 1조' 호실적에도 처우 열악
토요 근무수당 0원… 식비 5000원
방문 횟수 무관, 매월 수수료 고정
이달 중 사측 만나 단체교섭 예정
|
노사 대립이 격해지면서 쿠쿠홈시스 창사 이후 처음으로 노동조합이 지난 9월 6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산하 쿠쿠 지부로 설립됐다. 쿠쿠 지부는 정규직인 영업 관리직(총국장·지국장·마스터)과 특수고용직인 방문점검직(내추럴매니저)으로 구성됐다.
이와 관련 김경효 쿠쿠 노조 지부장과 지난달 29일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 지부장은 "방문 점검 매니저들이 2년을 못 버틸 정도로 근속 연수가 짧다"며 "타사에서 온 사람들이 여기서 근무하며 이렇게 열악한 환경은 처음이라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6월 사측에 개선을 요구했으나 들어주지 않아 노조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열악한 근무 환경의 대표 사례가 주말 근로에 대해 별도의 보상이 이뤄지지 않는 점이다. 김 지부장은 "쿠쿠에서 10년 차 근무하는데 토요일 근무는 휴일근무수당·수수료가 나오지 않는다"며 "회사는 마감일을 토요일로 명시해 공문을 띄우니 어쩔 수 없이 일하게 된다"고 말했다.
현실과 동떨어진 식대도 지적했다. 김 지부장은 "식비가 한 달에 9만~10만원 정도인데 안분하면 한 끼에 4800~5000원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타사 같은 경우 18만~20만원 정도 들어오는 것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하며 지금의 식비로는 제대로 밥도 먹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 지부장은 고객 방문 점검 수수료가 최하 3500원에서 시작하고 시간·횟수와 관계 없이 방문 가정당 한 달 수수료가 고정된 것도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상황에 따라 방문 점검 시간이 천차만별일 뿐 아니라 여러 가지 사유로 한 달에 두세 번 가더라도 월 1회 금액밖에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회사의 수수료 오지급 문제가 잦다는 점도 제기했다. 매니저들이 받는 점검 수수료가 프로모션 등으로 추가로 더 지급해야 함에도 주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직원이 수기로 주다 보니 '급여 누락'이라고 할 수 있는 일들이 비일비재하다는 것이다.
사측이 노조 직원들을 탄압하는 부당노동행위도 잦다고 주장했다. 그는 "회사가 정년 퇴임을 앞둔 총국장들에게 2~3년 연장해 주면서 소위 왼팔·오른팔을 만든다"며 "이들이 매니저들에게 노조 그런 거 하지 말라고 유도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쿠쿠 지부는 이달 중으로 사측과 상견례를 하며 단체교섭을 개시할 예정이다. 김 지부장은 "노조 활동은 법적으로 정당하게 할 수 있는데 우리는 투쟁이 아니라 일한 대가를 정당하게 받기 위한 것"이라며 "급여를 많이 받겠다는 게 아니라 최저시급에 맞는 수당과 복지 등 기본적인 것을 받고 싶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