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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3분기 누적 영업이익 1조 돌파...“펍지 2.0·AI·인도로 3축 성장 구도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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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 플레이포럼팀 기자

승인 : 2025. 11. 04. 17:27

크래프톤이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1조 원을 돌파하며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세웠다. 배틀그라운드 IP의 트래픽 기반 성장, 인도 시장 확장 그리고 'AI First' 전환 전략이 3대 성장축으로 자리 잡았다.

◆ 3분기 매출 8706억 원·영업이익 3486억 원...PC·모바일 동반 상승
크래프톤은 4일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2025년 3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 8706억 원 ▲영업이익 3486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 7.5% 증가한 수치다.

누적 기준으로는 매출 2조 4069억 원, 영업이익 1조 519억 원을 기록해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자 3분기 만에 누적 영업이익 1조 원을 돌파한 첫 사례가 됐다.

사업 부문별로는 ▲PC 3539억 원 ▲모바일 4885억 원 ▲콘솔 102억 원 ▲기타 180억 원을 기록했다.

PC 부문은 '배틀그라운드'가 전년 대비 29% 성장하며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에스파, 지드래곤, 부가티 등과의 대형 컬래버레이션이 화제성과 트래픽 상승을 이끌었다.

모바일 부문도 글로벌 테마 모드와 성장형 스킨 'X-Suit' 등 콘텐츠 다변화 전략으로 호응을 얻었으며, 인도 서비스 'BGMI'는 현지 한정 콘텐츠와 서버 확장을 기반으로 분기 매출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타 매출은 자회사 넵튠의 애드테크 실적 반영으로 전년 대비 131% 상승했다.

◆ 인도 "BGMI로 성장한 4년, 이제는 크리켓으로 확장"
크래프톤 인도법인 법인장 손현일은 "2021년 BGMI를 시작으로 인도 시장을 개척한 지 4년이 지났다"며 "인도는 현재 한국의 약 1/5 수준의 초기 시장이지만 매년 15% 이상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BGMI의 영향력을 기반으로 인도만을 위한 차별화된 전략을 세우고 있으며, 이스포츠 대회 상금과 관심도는 다른 종목을 앞선다"며 "현지 브랜드 협업과 신규 콘텐츠, 마케팅 강화를 통해 인도와 함께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크래프톤은 인도 시장에 누적 3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으며, 게임뿐 아니라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분야에도 신규 IP를 발굴 중이다.

올해 3월 인도의 대표 크리켓 게임 '리얼 크리켓' 시리즈 개발사 노틸러스 모바일의 경영권을 확보한 것도 그 일환이다. 크래프톤은 직접 퍼블리싱과 스포츠 라이선스 확장으로 인도 내 스포츠 게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 "펍지 2.0, 2026년 핵심 공개"...11개 신규 프로젝트 가동
크래프톤 배동근 CFO는 "PC·콘솔에서 '배틀그라운드'를 PUBG 2.0으로 전환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 중"이라며 "언리얼 엔진 5 업그레이드, 게임플레이 모드 확장, UGC 강화가 중심"이라고 밝혔다.

또한 "11개의 신규 프로젝트를 확보하고 있으며, 2027년부터 퍼블리싱 라인업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2026년은 팰월드 모바일, 서브노티카2에 이어 펍지 2.0의 핵심 요소가 공개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지스타 2025에서는 오픈 월드 생존 제작 장르의 신작 '팰월드 모바일(Palworld Mobile)'을 최초 공개한다. 원작의 수집·육성·건축 요소를 모바일 환경에 맞게 재구성한 작품으로 현장 시연도 함께 제공된다.

◆ 'AI First'로 조직 전환 가속...5000억 파라미터 독자 모델 개발
크래프톤은 올해부터 'AI First' 기업으로의 전환을 공식화했다. 배동근 CFO는 "신규 IP 개발조직과 딥러닝 관련 인력을 제외하고 전사 인력을 동결했다"며 "생산성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약 1000억 원 규모의 GPU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창의적 실험을 장려하는 조직 구조 개편을 추진 중이다. 또한 SK텔레콤 컨소시엄과 협력해 5000억 파라미터 규모의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고, 학습부터 서비스 내재화까지 이어지는 AI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는 AI 동료 캐릭터 'PUBG 앨라이(Ally)'를 아케이드 모드에서 선보이며, AI와 함께 전략적 게임플레이를 펼치는 새로운 형태의 플레이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 "경쟁은 있지만, 펍지의 트래픽은 빠르게 회복"
배동근 CFO는 최근 경쟁작 출시로 인한 영향에 대해 "배틀필드6 출시 이후 일시적 변화는 있었지만 트래픽은 빠르게 회복 중"이라며 "경쟁작은 항상 있었지만 그때마다 새로운 촉매로 삼아 매력적인 콘텐츠를 제공해왔다"고 말했다.

또한 "모바일에서는 델타포스 모바일 등으로 인해 일시적 트래픽 영향이 있었지만, 매출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며 "라이브 서비스의 성과는 수치로 증명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동욱 플레이포럼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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