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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한우·한돈 대표선수 합류… K푸드, 거침없는 글로벌 진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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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정영록 기자

승인 : 2025. 11. 03. 17:25

APEC서 中·싱가포르와 검역협상 타결
송미령 장관, 홍보 행사 챙기며 힘 보태
농식품부, 수출 뒷받침 4대 전략 순항
5년내 150억달러 달성 목표 지원 강화
농림축산식품부가 국산 감·돼지고기·한우 등에 대한 검역협상을 타결하면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는 '케이(K)-푸드' 수출 확대의 교두보가 됐다.

3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우리 정부가 중국에 국산 감 수출을 요청한 시점은 지난 2008년이다. 지난 1일 한·중 정상회담에서 수출을 위한 양해각서가 체결되면서 해당 검역협상의 성과가 17년 만에 나타났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그간 농림축산검역본부와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중국이 우려하는 병해충에 대한 관리방안을 마련해 협상을 이끌어 왔다"며 "양국은 상호신뢰를 기반으로 검역요건에 최종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후속조치 일환으로 검역본부와 관련 고시 제정 및 농가 교육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과수원 및 선과장 등록, 병해충 예찰, 수출식물검역증 부기사항 기재 등 검역요건을 갖추기 위한 안내도 지속한다.

또한 싱가포르와 제주산 돼지고기·한우 검역협상도 전날 한·싱가포르 정상회담을 통해 마무리됐다. 이번 협상 타결은 지난 5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92차 세계동물보건기구(WOAH) 정기총회'에서 제주도가 구제역 백신접종 청정지역 지위를 신규 인정받은 것이 배경으로 작용했다.

이번 협상 결과로 수출이 가능해진 국내 업체는 총 4개소로 해당 업체는 지난해 싱가포르 당국에서 직접 방문 점검을 진행한 바 있다. 특히 한우의 경우 수출 가능 국가가 싱가포르를 포함해 홍콩·말레이시아·아랍에미리트(UAE)·캄보디아·마카오 등 총 6개국으로 확대됐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이번 APEC 주간을 K-푸드 수출 확대 계기로 만들기 위해 사전 점검부터 행사 진행 상황까지 직접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4일 국내 입국 첫 관문인 김해공항을 방문해 동식물 검역 및 K-푸드 홍보 행사 등 준비상황을 확인하고, 31일에는 경주 APEC 정상회의장 인근 'K-푸드 스테이션'에서 현장 반응도 살폈다.

전한영 농식품부 대변인은 "K-푸드는 농업·식품생산 및 외식과 연관된 만큼 농식품부가 전담하고, 주력하고 있는 영역"이라며 "또한 K-푸드가 K-컬처의 일환인 만큼 각국 정상과 기업 관계자들에게 우리나라 대표 상품들을 잘 알리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농식품부는 이번 APEC 성과가 K-푸드 수출 호조세를 유지하는 데 일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K-푸드 수출실적은 지난 3분기 기준 77억7000만 달러(한화 약 11조885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20년 한 해 K-푸드 수출실적 75억7000만 달러(10조8016억원)를 웃도는 수준이다.

최근 4년간 K-푸드 수출실적을 보면 △2024년 99억8000만 달러(14조1312억원) △2023년 91억6000만 달러(12조9893억원) △2022년 88억9000만 달러(12조5611억원) △2021년 85억6000만 달러(12조1329억원) 등으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농식품부는 이 같은 흐름을 뒷받침하기 위해 유망품목 발굴 및 시장다변화, 원스톱 기업애로 해소, K-이니셔티브 융합, 디지털·기술혁신 등 4대 전략을 추진 중이다. 할랄·비건 등 해외 특수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물류 인프라를 확충하는 동시에 수출기업 대상 정책자금·바우처 지원도 확대해 나간다.

올 연말까지 K-푸드 수출 목표는 105억달러(14조9824억원)다. 당국은 2030년까지 수출액 150억 달러(21조4080억원)를 달성하기 위해 세부계획을 지속 발굴·추진할 방침이다.

송 장관은 "이번 검역협상 타결은 (우리 농식품의) 신규 수출 시장을 모색하는 측면에서 새로운 발판이 될 것"이라며 "APEC을 계기로 방문한 각국 참가자들이 앞으로 글로벌 K-푸드 확산의 교두보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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