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벨로퍼 중심’ 모델로…자체·정비사업 수익성 강화
실적·수주 동반 상승세…“명품 브랜드 경쟁력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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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이파크'는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R114가 한국리서치와 함께 전국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실시한 '베스트 아파트 브랜드' 조사에서 아이파크는 지난해 9위에서 올해 4위로 올랐다. GS건설이 지난 2022년 이후 3년 만에 이 조사에서 1위를 기록한 가운데, 10위권 내 브랜드 중 아이파크보다 높은 폭의 순위 상승이 없었다는 점에서 올해 들어 아이파크의 위상이 크게 달라졌다는 평가다. '베스트 아파트 브랜드'는 브랜드 상기도·선호도·보조 인지도·투자가치·주거 만족도·건설사 상기도 등 6개 항목을 가중치로 평가해 산출한다.
최근 분양 시장에서도 아이파크의 존재감이 두드러진다. 서울 동대문구 경동미주아파트 재건축 단지인 '제기동역 아이파크'는 분양 2개월 만에 '완판'(100% 계약 완료)을 달성했다. 인천 미추홀구 '시티오씨엘 7단지', 대구 '범어 2차 아이파크' 역시 단기간 내 전량 분양을 마치며 흥행에 성공했다.
업계는 이 같은 성과를 HDC현대산업개발의 명확한 전략 방향성 수립의 결과로 본다. 다수의 건설사가 도급 위주로 사업을 수행하는 가운데, HDC현대산업개발은 부지 매입부터 시공·분양·관리까지 직접 수행하는 '디벨로퍼형 사업모델'을 강화하고 있어서다. 복잡한 도심 정비사업에서도 사업지 관리와 수익 성과를 동시에 달성하며 도시형 주거 디벨로퍼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여기에 정경구 대표의 리더십도 브랜드 신뢰 회복에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재무 전문가 출신인 정 대표는 '현장을 챙기는 경영인'으로 평가받는다. 취임 이후 시공력과 안전·상품성 강화에 주력하며 조직 구조 개편을 단행했다. 시공혁신단과 CSO 조직을 신설해 현장 중심의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매월 직접 아이파크 현장을 방문해 고위험 작업 및 안전보건 조치를 점검하는 'CEO 상시 안전 점검제'를 운영 중이다.
이 같은 내실 경영을 기반으로 HDC현대산업개발은 실적 개선세도 이어가고 있다. 회사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잠정 실적은 매출 1조530억원·영업이익 73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53.8% 증가했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07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429억원) 대비 45.1% 늘었다. 자체 사업인 서울 노원구 '서울원 아이파크'를 비롯해 충북 '청주 가경 아이파크 6단지', 경기 '수원 아이파크 시티 10~12단지' 등 대형 사업장의 준공 매출이 실적을 견인했다.
재건축 등 정비사업 부문 신규 수주도 탄탄하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신규 수주액은 3조7874억원으로, 연초 제시한 목표치(4조6981억원)의 94%를 달성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아이파크 단지가 확대되는 만큼, 시공력과 상품성 향상에 힘을 쏟는다면 아이파크의 브랜드 가치 상승세도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4분기와 내년에도 서울원 아이파크, 청주 가경 아이파크 6단지 등 주요 사업장의 매출이 실적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검증된 사업장을 중심으로 전국에 1만가구 이상의 공급을 이어가며 안정적인 분양 성과를 유지할 계획"이라며 "자체 사업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더욱 강화하고, 서울 핵심 지역과 주요 도시에서 선별된 부지를 중심으로 랜드마크 단지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