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세포가 암세포 직접 공격...국제학술지(IJMS)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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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택·조혜연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산부인과 교수, 정수영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산부인과 교수 연구팀은 바이오벤처기업 이온셀과 함께 면역세포가 직접 암세포를 공격하는 '이중특이성 항체 플랫폼(BiTE)'을 기반으로 새로운 항암 치료법을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TF 표적 이중특이성 T세포 결합체의 자궁경부암 세포 표적 및 세포독성 효과'라는 제목으로 국제학술지 '국제분자과학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s)'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항체약물복합체(ADC) '티소투맵 베도틴'과 동일한 표적인 TF를 BiTE 플랫폼으로 새롭게 표적화했다. BiTE는 종양세포를 직접 공격하도록 면역세포를 유도하는 항체다.
자궁경부암 환자 조직과 세포주에서 TF의 높은 발현을 확인한 뒤, TF를 인식하는 단일쇄항체(scFv)와 면역세포인 T세포의 CD3를 인식하는 단일쇄항체를 결합해 'TF-BiTE'를 제작했다. 이 치료제는 T세포를 자궁경부암 세포에 직접 연결해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효율적으로 공격하도록 유도한다.
그 결과, TF는 자궁경부암 환자군에서 매우 높은 비율로 발현됐다. 편평세포암의 86.3%(145/163), 선암의 85.2%(58/68)에서 TF가 발현된 반면 비환자군에서는 검출되지 않았다. 또한 자궁경부암 세포주(SiHa, HeLa, ME-180)에 TF-BiTE를 처리한 결과, 암세포만을 선택적으로 사멸시키는 항원 특이적 세포독성이 관찰됐다. 모든 세포주에서 세포 용해율이 증가했으며, TF가 없는 정상 세포나 대조군 세포(CT-26)에서는 세포사멸이 관찰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TF-BiTE를 처리한 세포에서 T세포 활성화 지표(CD25, CD69)가 크게 증가하고, 사이토카인(TNF-α, IFN-γ, IL-2)의 분비량도 대조군(BiTE-CD19) 대비 현저히 높아진 것을 확인했다. 또한 T세포 탈과립(marker: CD107a) 분석 결과, CD4·CD8 T세포 모두에서 강력한 세포살상 반응이 유도돼 TF-BiTE가 강력한 면역 매개 항암 효과를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향후 연구팀은 기존 면역관문억제제와의 병용 등 임상 적용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박성택 교수는 "재발성·전이성 자궁경부암은 치료 선택지가 제한적"이라며 "이번 연구는 기존 치료에 반응하지 않거나 재발한 자궁경부암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제시한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