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 금액은 파두 연간 매출 절반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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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파두는 대만 마크니카갤럭시(Macnica Galaxy Inc.)와 지난 5일 215억원 규모의 SSD 완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회사의 2024년 연간 매출(435억원)의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로, 단일 계약 기준으로도 의미 있는 실적이라는 평가다.
앞서 파두는 8월 국내 반도체 제조사와 해외 낸드플래시 메모리 제조사로부터 각각 99억원, 47억원 규모의 기업용 SSD 컨트롤러 공급 계약을 체결해 총 146억원 수주를 기록하며 매출 확대에 시동을 걸었다. 9월에도 해외 낸드플래시 메모리 제조사와 105억원 규모의 기업용 SSD 컨트롤러 공급 계약을 추가로 따냈다.
10월부터는 북미 빅테크향 SSD 컨트롤러 매출과 더불어, 대만 등 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한 화이트라벨(White-label) SSD 완제품 수주가 동시에 늘어나고 있다. 파두는 대만 파트너사와 69억원 규모 SSD 완제품 공급 계약을 맺는 한편, 해외 낸드플래시 제조사와 약 133억원 규모의 기업용 SSD 컨트롤러 공급 계약도 연이어 확보했다.
이번에 집계된 수주 규모는 모두 공시 기준 금액이다. 회사 측은 "낸드플래시 메모리 업체들의 발주가 통상 30억~40억원 단위로 나뉘어 진행되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총 수주 규모는 공시 금액을 상회할 것이 확실하다"고 설명했다.
파두의 수주 확대 배경에는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저장장치(Storage) 수요 급증이 자리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AI 서버 투자가 확대되면서 낸드플래시 메모리와 기업용 SSD(eSSD) 수요가 동반 성장하고, SSD의 두뇌 역할을 하는 컨트롤러 설계에 특화한 파두 역시 수혜가 기대되는 분위기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지난 9월 10일(현지시간) 발간한 'AI 시대의 낸드 본격화' 보고서에서 2029년까지 AI용 낸드(NAND)가 전체 시장 가치의 34%를 차지하고, 총 유효시장(TAM)에 290억달러가 추가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또 "기업용 SSD의 성능·신뢰성·수명을 좌우하는 핵심은 컨트롤러"라고 분석하며 컨트롤러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역시 엔비디아 블랙웰(Blackwell) 플랫폼 기반 AI 서버 수요 확대와 일반 서버 교체 수요가 맞물리면서 올 하반기에도 기업용 SSD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미국 하이퍼스케일러들이 최근 실적발표를 통해 2025~2026년 설비 투자 확대 계획을 잇따라 밝히면서, 중장기 스토리지 시장 전망도 밝다는 평가다.
이지효 파두 대표(CEO)는 "차별화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국 및 아시아 시장을 폭 넓게 공략해 글로벌 선도 종합 팹리스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