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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출 증가세 견조”… 해외IB·증권사, 韓 성장률 전망 줄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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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이지훈 기자

승인 : 2025. 11. 06. 17:53

성장률 평균 1.9%… 한달전比 0.1%p↑
삼성·한투 등 국내 증권가도 상향 조정
IMF "한국경제 잠재성장률 수준 반등"
최근 해외 주요 투자은행(IB)과 국내 증권사들이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잇따라 상향 조정하고 있다. 대부분 한국은행의 성장 전망을 웃도는 수준으로 반도체 중심의 수출 증가세가 견조하다는 점이 주된 이유로 꼽힌다.

6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주요 IB 8곳이 예상한 내년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0월 말 기준 평균 1.9%로 집계됐다. 이는 한 달 전인 9월 말(1.8%)보다 0.1%포인트(p) 높다.

이들 IB 중 7곳의 전망치는 한은이 지난 8월 발표한 전망(1.6%)을 상회했다. 씨티는 기존 1.6%에서 2.2%로 전망치를 대폭 끌어올렸고, JP모건과 골드만삭스도 각각 2.2%를 제시했다. 이 외에 노무라 1.9%, UBS 1.8%, 바클리 1.7%, HSBC 1.7% 등이었다.

IB들은 수출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수출 증가세가 크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실제로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올해 1~9월 수출액은 5197억 달러로 전년 대비 2.2% 증가했다. 이 기간 반도체 수출액은 1197억 달러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작년보다 173억 달러(16.9%) 급증했다. 이처럼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올해 들어 9월까지 경상수지도 1년 전보다 약 23% 증가한 827억7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미국과의 관세협상 타결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향후 수출 전망도 긍정적인 상황이다.

국내 증권사들의 시각도 비슷하다. 증권가는 3분기 GDP 증가율(1.2%)이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자 이런 흐름이 4분기 이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증권은 기존 2.0%에서 2.2%로, 한국투자증권은 1.8%에서 1.9%로 각각 전망치를 높였다.

정성태 삼성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4분기 이후에도 한국 경제는 잠재 수준의 성장률(분기 0.45%·연간 1.8% 내외)의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반도체 수출 증가 지속, 무역 불확실성 해소,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등에 따른 교역 여건 개선, 민간 소비와 설비 투자의 완만한 증가 등을 근거로 들었다. 최지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주식 시장 강세에 따른 '부의 효과'와 내년 지방선거 전 추가경정예산 가능성, 반도체 수요 증가에 따른 수출 확대 등을 내년 경기의 상방 요인으로 제시했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도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1.8%로 예상하며 성장세가 잠재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이재명 대통령을 만나 "최근 한국의 소비, 수출 등 여러 지표로 볼 때 한국경제가 회복되고 있다"면서 "이러한 흐름이 이어져 내년에는 한국이 잠재성장률 수준으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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