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급 젊은 인재들도 철저 외면
상하이와 상황 비슷, 영주권도 노댕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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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징바오(新京報)를 비롯한 중국 매체들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베이징은 코로나19가 창궐하기 직전인 5∼6년 전만 해도 외지에서 대학 진학 등이나 취업 등을 통해 진입에 성공한 외지 영재 청년들에게는 그야말로 선망의 대상이라고 할 수 있었다. 평균 5∼6년 동안 베이징에서 공부하거나 일하면서 영주권에 해당하는 후커우(戶口·호적) 획득을 위해 노심초사했던 것은 이 때문이었다고 할 수 있었다. 심지어 암시장에서 후커우가 최소한 50만 위안(元·1억300만 원)에 거래되는 기가 막힌 케이스까지 있었던 것은 하나 이상할 것이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진짜 상전벽해라는 말이 어울릴 만큼 극단적으로 변했다. 일반인들에게는 베이징 후커우가 여전히 상당히 인기이기는 하나 영재 청년들은 완전히 개 닭보듯 하고 있다. 심지어 과거 자신들에게도 하늘의 별이었다고 해도 좋을 후커우를 미련 없이 반납하는 이들도 없지 않다. 슈퍼급 인재들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정말 기괴한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것은 역시 능력과 젊음을 다 가진 채 아쉬울 것 없는 직업도 보유한 인재들에게 베이징이 살기 좋은 도시가 절대로 아니라는 사실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진짜 그런지는 많이 떨어지기는 했어도 여전히 미국의 주요 도시 못지 않은 엄청난 주택 가격을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여기에 세계 최악의 오염 도시라는 오명을 뒤집어 쓰고 있는 인도 뉴델리보다 결코 낫다고 하기 어려운 끔찍한 대기의 질, 관료적인 업무 스타일과 느려 터진 일처리 속도 등 역시 원인으로 꼽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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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항저우 등은 베이징보다 삶의 속도가 느긋할 뿐만 아니라 더 개방적이면서도 포용적인 것으로 유명하다. 삶의 질을 그 어느 것보다 중시하는 MZ세대의 엘리트들이 굳이 베이징에 미련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단언할 수 있다. 이들의 '베이징 엑소더스'가 결코 일과성이 아니라는 얘기가 될 수 있다.
베이징 당국과 기업들은 젊은 인재 유출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는 사실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 서둘러 대책을 마련하고도 있다. 외지 출신들에 대한 보조금과 가족 수당 지급, 공무원 시험 데드라인 연령의 38세 연장 등이 이런 대책으로 꼽힌다. 하지만 효과는 그다지 뛰어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젊은 층이 대탈출하는 탓에 마도(魔都·마귀의 도시)로 불리는 상하이와 같은 외통수에 내몰렸다고 할 수 있을 듯하다. '베이징 엑소더스'가 이제 불가역적인 현상으로 굳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