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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동나비엔, 관세에 실적 주춤했지만…연매출 꾸준히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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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영 기자

승인 : 2025. 11. 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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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동나비엔이 3분기 관세 부담과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일시적인 실적 둔화를 겪었다. 다만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11% 이상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고효율·고마진 제품 판매가 확대되고 있어,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경동나비엔의 올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060억원으로 5.2%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140억원으로 11% 감소했다.

다만 1~9월 누적 기준 매출액은 1조634억원으로 전년 동기(9535억원) 대비 11.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986억원으로 전년(988억원)과 거의 비슷한 수준(-0.2%)을 유지했으며, 순이익은 710억 원으로 6.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누적 매출이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관세·환율 등 외부 변수에도 불구하고 연간 실적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해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서 관세가 본격화되기 전인 2분기 선구매가 3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며 "그럼에도 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1% 이상 증가해 전반적인 성장세는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실적 감소는 북미 관세 강화와 환율 변동 등 외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미국 정부가 올해부터 보일러류 수입 제품에 대한 관세를 상향 조정하면서 원가 부담이 늘었고, 환율 상승까지 더해졌다. 이에 따라 3분기 영업이익률은 2.6%로 전년 동기(11.4%) 대비 8.8%포인트 낮아졌다.

하지만 경동나비엔이 지속적인 기술 투자와 시장 대응에 나서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는 실적 개선 흐름이 예상된다. 회사는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콘덴싱 보일러·온수기·히트펌프 등 고효율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있으며,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에너지 효율 규제가 강화되면서 교체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국내에서는 고효율 보일러·온수기 외에도 환기청정기·히트펌프·숙면매트 등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넓히며 '생활환경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생산 효율화도 본격화하고 있다. 평택 에코허브와 북미 현지 공장을 중심으로 부품 내재화율을 높이는 한편, 원자재와 물류비 절감을 추진하며 비용 구조를 개선 중이다. 이 같은 노력이 관세 부담 완화와 맞물리며 중장기 수익성 안정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회사의 노력에 증권가의 전망도 긍정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경동나비엔의 2025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5.7% 증가한 1조5666억원, 영업이익은 29.9% 늘어난 172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북미 시장 판매 확대와 고효율 제품 비중 증가가 하반기부터 본격 반영될 것으로 분석된 데 따른 전망이다.

한편 이날 종가 기준 경동나비엔의 주가는 6만2000원이며, 증권가에선 경동나비엔의 적정 주가 수준을 13만원으로 제시하고 있다.
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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